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호주의 쥐라기 공원



(Dinosaur tracks in the Walmadany area (Credit: Damian Kelly))


 1억 2700만년에서 1억 4천만년 전, 쥐라기보다는 백악기 초에 가까운 시점에 수많은 공룡 무리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한 지역을 거쳐 지나갔습니다. 이 지역은 현재 호주 서부 킴벌리(Kimberly) 지역의 댐피어 반도 (Dampier Peninsula)의 일부에 해당하는 지역으로 왈마다니(Walmadany)라고 명명된 25km에 달하는 해안지대 입니다. 


 이 지역에서는 수천 개의 공룡 발자국 화석이 확인되어 호주 쥐라기 공원이라고 불리고 있습니다. 퀀즐랜드 대학 및 제임스 쿡 대학의 연구자들은 이곳에서 적어도 150개 이상의 발자국을 확인하고 여기서 21종의 서로 다른 공룡 종을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이 공룡 발자국은 다섯 종류의 육식 공룡, 적어도 6종의 목이 긴 네발 용각류 공룡, 4종의 두 발 보행 초식 공룡, 그리고 6종의 갑옷 공룡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호주에 당시 스테고사우루스과에 속하는 공룡이 있었다는 유일한 증거와 함께 발자국 길이가 1.7m에 달하는 초대형 용각류 초식 공룡의 증거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들이 왜 한 장소에 발자국을 남겼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것만으로도 당시 공룡의 다양성을 설명할 수 있는 좋은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아마도 이 흔적들은 오늘날 아프리카 초원에서 볼 수 있는 동물의 이동과 비슷한 것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초식공룡이 새로운 풀과 물을 찾아 이동하면 그 뒤를 육식 공룡이 따라가는 식이죠. 다만 모든 발자국이 한방향이 아니라는 점을 고려하면 더 다양한 이유가 있었을 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 발자국 화석은 당시 수많은 공룡들이 서로 공존했던 생태계를 보여준다는 데서 큰 의미가 있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현재의 세렝게티 국립공원 같은 생태계가 펼쳐진 쥐라기 혹은 백악기 공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죠. 


 참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