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1억년 전의 구애 행위



(Photograph and line drawing of specimen Yijenplatycnemis huangi. Credit: Zheng Daran)


(Reconstruction showing the courtship behavior. Credit: Yang Dinghua)


 의심의 여지 없어 짝짓기는 생물에 있어 매우 중요한 행위입니다. 생물의 궁극적 목표 가운데 하나는 자손을 남기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무성 생식도 가능하지만, 많은 생물들이 몇 가지 이점 때문에 유성생식을 진화시켰으며 복잡한 고등 생물의 경우 대부분 유성 생식을 통해서 번식합니다. 따라서 짝짓기는 이들에게 생명만큼이나 중요한 일입니다. 


 곤충 역시 예외는 아니어서 수많은 곤충들이 다양한 짝짓기 및 번식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진화과정을 이해하는 것은 쉬운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짝짓기 행위나 구애 행위가 화석상의 기록으로 남기는 어렵기 때문이죠. 


 최근 중국의 난징 지질학 및 고생물학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미얀마에서 발견된 1억 년 된 호박 화석 속에서 Yijenplatycnemis huangi이라는 곤충의 수컷을 발견했습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다리에 달린 독특한 장식이 있다는 것입니다. 이는 짝짓기를 위한 과시용이 아니라면 설명하기 힘든 구조물입니다.


 현대의 곤충이 그러하듯이 이 백악기 곤충 역시 짝짓기를 위해서 상당한 위험을 감수한 것으로 보입니다. 왜냐하면, 이런 거대한 장식이 다리에 달려있으면 천적의 눈에 잘 띄게 될 뿐 아니라 날아다니는 데 상당한 저항을 유발해서 빨리 날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와 같은 댓가를 치뤄서라도 더 많은 자손을 남길 수 있다면 진화는 성선택에 의해 이런 방향으로 이뤄집니다. 수컷 공작의 깃털과 비슷한 이치입니다. 


 보통 이런 장식물은 화석화되기 어렵고 곤충처럼 작은 생물은 더 힘들지만, 호박은 고생물학자를 위한 훌륭한 타입캡슐의 역할을 해서 1억년 전의 모습을 매우 생생하게 기록했습니다. 호박 속의 주인공이 짝짓기에 성공했는지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자손을 남기기 위한 경쟁은 1억년 전에도 지금처럼 치열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 


More information: Scientific Reports, DOI: 10.1038/srep44932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