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illustrated rendition of two glyptodonts. Credit: Peter Schouten )
신생대 마이오세부터 지난 빙하기가 끝나는 시기까지 남미 대륙에는 거대한 아르마딜로 같은 생물체인 글립토돈트(Glyptodont)가 번성했습니다. 이들은 최대 2t에 나가는 거대한 체구와 갑옷 같이 단단한 외피를 가지고 있어 당시의 생태계에서 건드릴만한 상대가 거의 없었을 것입니다. 그 모습은 마치 중생대의 갑옷 공룡 안킬로사우루스와 비슷한데, 이는 수렴진화의 사례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고생물학자들은 글립토돈트가 현존하는 비슷한 포유류인 아르마딜로와 같은 과에 속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만 글립토돈트의 진화를 설명해줄 단서는 다소 부족했습니다.
캐나다 맥마스터 대학의 헨드릭 포이너 (Hendrik Poinar of McMaster University in Canada)와 프랑스 국립 과학언의 프레데릭 델수크 (Frédéric Delsuc of CNRS in France)를 비롯한 과학자팀은 이 글립토돈트의 껍질 화석에서 DNA를 일부 추출하는데 성공해서 이들이 실제로 거대한 아르마딜로라는 것을 입증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DNA 정보를 감안할 때 이들이 분화된 것은 3,500만년 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거대 아르마딜로의 아과(subfamily of gigantic armadillos)로 보는 것이 옳다고 합니다.
(The fossil of this glyptodont is on display in the Museum's Hall of Primitive Mammals. Credit: © AMNH/ D. Finnin )
글립토돈트가 아직도 살아있다면 아마도 독특한 외형 때문에 하마, 사자, 코뿔소 만큼이나 인기가 좋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인류의 신대륙 진출 이후 사라진 수많은 거대 동물과 함께 글립토돈트 역시 사라졌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아무튼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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