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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상 가장 높은 고도에서 점프한 사나이





 올해 초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 레드 불 (Red Bull) 의 레드 불 스트라토스 (Red Bull Stratos) 프로젝트가 2012 년 10월 14일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었습니다. (이전 소개 포스트는  http://blog.naver.com/jjy0501/100153828252 를 참조) 이번 기록은 31333 미터의 기록을 세웠던 1960 년 프로젝트 엑셀시어 (Project Excelsior) 이후 최고 기록인 39.044 km  높이에서 점프였습니다.


 50 여년전 미공군은 과연 얼마만큼 높은 곳에서 사출 좌석 및 낙하산을 통해 파일럿이 무사히 지상으로 귀환할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 일련의 고고도 낙하 프로젝트를 진행했습니다. 그것이 프로젝트 엑셀시어로 1959 년에서 1960 년 사이 진행되었습니다. 이런 프로젝트가 시도된 이유는 물론 당시 급격히 발전 중이던 제트 전투기 때문이었는데 부득이 아주 높은 고도에서 비행기에서 탈출할 경우를 가정한 것이었죠.


 당시 테스트 파일럿은 요셉 키팅거 (Joseph Kittinger) 였는데 지금 보면 원시적인 보호복을 입고 풍선에 매달린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 (곤돌라 명칭이 Excelsior gondola) 성층권에서 낙하산만 믿고 점프를 시도해 31333 미터 고공 자유 낙하 기록을 세웠습니다. 그때가 1960 년 8월 16일이었고 낙하시간은 13분 45 초였으며 순간 최대 속도는 시속 614 마일 (시속 988 km) 였습니다. 이 테스트 이후 이 이상의 자유 낙하 테스트는 의미가 없다고 여긴 미 공군에 의해 이 기록이 50 년간 최고 기록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엑셀시어 곤돌라 앞에 있는 요셉 키팅거   Credit: USAF )



(31333 미터 고도에서 자유 낙하를 시도하는 키팅거   Credit : USAF  )


 이후 50 년이 지난 2010 년 에너지 음료 회사인 레드 불은 아주 독특한 임무에 스폰서가 되기로 결정합니다. 그것은 역사상 가장 높은 고도인 12 만 피트 이상 높이에서 스카이 다이브 (Sky Dive) 를 하는 것으로 Red Bull Stratos 라고 명명된 프로젝트입니다. 레드 불은 본래 부터 꽤 독특한 이벤트에 스폰서를 담당하면서 자사를 홍보한 바 있는데 이 역시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음료 회사와 성층권 스카이 다이브는 사실 상호간에 아무 상관도 없는 일이라 더 흥미를 끄는 이벤트라고 하겠죠. 


 이 위험한 임무를 자원한 것은 스카이 다이버인 펠릭스 바움가트너 (Felix Baumgartner, 오스트리아. 1969 년생) 로 그는 이미 2012 년 3월에 71581 피트 (21818 미터)  높이에서 고고도 풍선과 곤돌라를 이용해서 스카이 다이브에 성공했습니다. 


 이후 올해안에 정식으로 12 만 피트 이상 고도에서의 스카이 다이브를 시도할 예정이었는데 2012 년 10월 14일 실제로 이를 시도해 성공한 것입니다. 사실 펠릭스가 깬 기록은 세가지 입니다. 역사상 가장 높은 고도에서의 스카이 다이브와 풍선을 이용해서 가장 높은 고도까지 올라간 사람의 기록입니다. (이전 유인 풍선 고도 비행 기록은 Nick Piantanida 가 세운 123500 피트, 37642 미터) 그리고 마지막으로 최초로 자유 낙하를 통해 음속을 돌파한 사람입니다. 


 이 기록을 위해서는 아주 특별한 헬륨 풍선이 필요했는데 높이 102 미터, 폭 36.576 미터 의 풍선으로 내부에는 최대 834497 ㎥ 의 헬륨이 들어가게 됩니다. 풍선은 지표에서는 크기가 작아져 있지만 올라갈 수록 기압이 낮아지므로 더 부풀어 오르게 됩니다. 


           
(이번 스카이 다이브에 사용한 풍선. 상승하면 더 커지는 방식  Credit : red bull ) 


(고도 36 km 상공에서 풍선의 모습  Credit : red bull) 


 매달린 곤돌라는 사람이 겨우 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공간으로 펠릭스는 지상 기압의 1/100 수준인 39 km 상공의 기압과 온도 그리고 낙하시 충격을 견딜 수 있는 특수복을 입은 상태로 올라갔습니다. 시장에서 기구를 추적하는데는 장거리 항공 우주 이미징 장치 (JLAIR) 라는 특수 카메라 2 대가 사용되었습니다. 



(이전에 공개된 미션 CG   ) 


 펠릭스는 2012 년 10 월 14일 15 시 30 분 (UTC 기준) 캡슐에 몸을 싣고 상승하기 시작해서 2시간 반 후에 39045 미터 (12만 8100피트) 에 도달했습니다. 다시 18시 07 분 (UTC) 캡슐의 감압을 한 후 18시 08 분 (UTC) 지상으로의 자유 낙하를 시작했습니다. 



(39 km 미터 상공에서 점프  Credit : red bull) 


 공기가 거의 없는 성층권에서의 스카이 다이브는 순식간에 이루어졌습니다. 대략 3만 미터 고도에서 펠릭스는 음속에 도달했으며 다이브 40 초 후 마하 1.24 (1342 km/hr) 에 도달해 역사상 자유 낙하 속도 신기록이 이루어졌습니다. 자유 낙하 후 3분 30 초 후에는 공기 저항이 커지면서 속도가 감속되었고 4분 22 초 후에는 예상보다 빠르게 낙하산이 펴졌습니다. 그가 낙하산을 펼친 고도는 대략 1500 미터 정도입니다. 그리고 18 시 17 분 (UTC) 지상에 착륙했습니다. 예상보다 빨리 낙하한 덕분에 기존의 키팅거가 세운 가장 오랜 시간 낙하산을 펼치지 않고 낙하한 4분 36 초는 깨지 못했지만 위에서 언급한 세가지를 달성하는데는 성공했습니다. 


 꽤 재미있는 이벤트이고 안전하게 끝나서 매우 다행으로 생각합니다. 단순히 홍보만이 아니라 미래에 고고도에서의 비상 탈출 등에 응용될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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