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모바일에서 즐기는 레이싱 - 아스팔트 7 히트




 초창기 스마트폰으로 나왔던 레이싱 게임들은 조작도 매우 열악하고 그래픽 수준도 형편없었습니다. 과거 도스용 게임이 더 낫겠다는 생각이 드는 수준이었죠. 윈도우 모바일이 지배하던 시절에는 어쩔 수 없는 하드웨어적 한계에 앱 시장이 지금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작았기 때문에 제대로 된 퀄러티의 게임을 스마트폰에서 즐긴다는 것은 사실 거의 불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iOS 와 안드로이드가 지배하는 시대로 넘어오면서 스마트폰의 하드웨어적 성능도 크게 개선되고 게임의 질도 향상되어 이제는 스마트폰이 새로운 모바일 게임기로 다시 태어난 상황입니다. 단순히 간단한 캐주얼 게임만이 아니라 제법 그럴 듯한 게임들이 다수 나오고 있는 것이 현재의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라고 하겠습니다. 


 신생 스마트폰 게임 제작사들 가운데 어디선가 본 듯한 게임들을 모바일로 들고나오는 제조사인 게임로프트가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니드포 스피트의 느낌이 강하게 나는 게임이 아스팔트 7 히트 (Asphalt 7 : Heat) 인데 아무튼 이번작은 지금까지 해본 것 가운데서 가장 재미있는 모바일 레이싱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리뷰는 필자의 아이폰 4 로 진행했습니다. 물론 자비로 구매한 것이고 업체로 부터 뭔가 받은 건 없습니다.  아이폰 4 로 스샷을 찍다 보니 다소 그래픽이 떨어지는 점은 양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 




 게임은 자이로스코프로 핸들링 하고 좌우 터치로 브레이크와 엑셀을 밝는 방식입니다. 기본적으로는 처음 접했을 때 다소 조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으나 점차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 적응이 가능합니다. 물론 그래도 휠을 이용하거나 혹은 패드, 키보드를 사용하는 경우보다 더 조작이 힘든 건 사실입니다. 다만 터치로 레이싱 게임을 ?  하는 우려는 이제 접어도 됩니다. 


 초창기엔 오랜 세월 게임을 접해온 저 역시도 터치로 할 수 있는 게임이란 뻔한 것이 아닌가 하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으나 어느 덧 아이폰으로 달리면서 헤드샷을 날리고 관성 드리프트를 하는 지경에 이른 상태에서는 더 이상 '방향키 없이 모바일 게임을 ?' 이란 말을 하긴 힘들기 때문이죠. 물론 전용 키가 있는 휴대용 콘솔 게임에 비해 조작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지만 그래도 충분히 할만 합니다.






      


 도시 모델링은 그럭저럭 괜찮은데 다만 2년이 지난 아이폰 4의 성능으로 인해 한계가 보이긴 합니다. 그보다 문제는 사실 달릴 수 있는 서킷의 수가 적다는 점입니다. 계속 같은 도시를 다른 룰에서 달리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하지만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다른 아케이드성 레이싱 게임에서 처럼 레이싱 룰은 다양하며 아이템을 먹어서 니트로등 추가 기능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기본적으로 티어 1-7 에 따라 차량 종류가 나뉘고 다시 레이싱에서 1위하기, 다른 차량 파괴, 정해진 시간에 완주하기, 매 시간마다 가장 낮은 순위의 차량이 탈락 하기, 최대한 많이 드리프트 하기 등으로 도전과제가 다릅니다. 적어도 3위는 해야 다음으로 진행이 가능합니다. 레이싱 조작감 자체나 속도감은 꽤 양호한 편입니다. 




(아이패드 3세대로 구동한 영상) 









 보다 시피 한글화는 완벽한 편이며 각 커리어는 컵을 하나씩 정복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게임을 달성하면 보수가 나오게 되며 커리어를 깨는 것이 가장 빠르게 돈을 모으는 방법인데 진행할 수록 힘들어 지는 건 다른 게임과 비슷합니다. 



 (보수는 점점 지날 수록 높아짐) 


 게임을 하면서 돈과 별을 모아서 업그레이드와 새로운 차량 구매가 가능합니다. 이 돈으로 게임시 스폰서를 구매할 수도 있으나 그다지 추천 할만한 내용은 아니고 업그레이드 및 새로운 차량 구입에 사용하는 게 더 낫다는 생각입니다. 











 


 업그레이드를 적당히 선택해서 하게 되면 사실 계속해서 나중에도 사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 유용합니다. 





 커리어 모드가 힘들면 퀵 플레이를 통해 야금야금 돈을 모으는 방법도 있기는 합니다. 그리고 돈을 모아 한 스테이지를 스킵할 수 있는데 이것도 하나의 방법이 됩니다. 왜냐하면 그 다음 스테이지가 더 쉬울 수도 있기 때문이죠. 


 게임 자체는 10 점 만점에 9 점 정도는 줄 수 있다고 봅니다. 즉 게임 자체가 참신성이 느껴지거나 감동을 주지는 않지만 지하철에서 하다가 내리는 역을 지나칠 만큼 충분히 몰입해서 할 수 있고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으며 무엇보다 가격도 매우 저렴 (특히 세일 기간에 장만하면 0.99 - 2.99 달러 가치는 정말 하고도 훨씬 남는 장사) 하기 때문에 괜찮은 선택 같습니다.  단점이라면 주행할 수 있는 도로가 너무 작다는 점. 중간 이후부터는 급격히 난이도가 올라간다는 점, 그리고 역시 조작이 아주 쉬운 건 아니라는 정도겠습니다.  결론은 추천할 만한 모바일 레이싱 게임이라는 이야기죠.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