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라돈에 대한 포스트를 작성해( http://blog.naver.com/jjy0501/100126054482 참고) 이 눈에 보이지 않는 방사성 동위원소가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물질임과 동시에 폐암등을 유발해 인체에 매우 유해하다는 것을 설명한 바 있습니다. 현재는 국내에도 라돈 지도 및 농도 분포 조사가 어느 정도 완료되가는 상황인데 최근에 지하철내와 역사에 라돈 농도가 증가했다는 보도가 나간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에 대해서 서울시가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참고 기사 :
이와 같은 기사 내용은 스크린 도어 설치 후 서울시 지하철 (1-4 호선 및 5-8 호선) 내의 발암 물질인 라돈 농도가 올라가 문제가 된다는 것 같은 기사로 실제적으로 라돈의 농도를 본다면 그렇게 우려할 만한 결과라고 보긴 힘듭니다. 오히려 지하철 내 라돈 농도가 생각보다 낮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라돈은 담배 다음으로 흔한 페암의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에서는 매년 21000 명 정도가 라돈으로 인해 폐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전세계 적으로 발생하는 폐암의 3- 15% 정도는 라돈에 의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라돈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바라고 아무튼 이 라돈은 방사성 동위원소로 눈에 보이지 않고 약간 무거운 기체로 환기가 되지 않는 지하에 특히 농도가 높기 때문에 지하철이나 기타 사람이 많이 있는 지하 시설에 대해서는 중점 관리를 해야 하는 것이 맞습니다.
라돈은 암석에서 새어나오기도 하지만 사실 화강암, 모래, 석회암, 콘크리트 등에서 나올 수 있으며 화강암 지반을 통과하는 지하철이나 혹은 신축 콘크리트 건물에서 새어나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새로 만든 지하철 역사가 많고 화강암 지대를 통과하는 라인이 있는 서울 지하철 (1-8 호선 모두) 은 라돈의 농도가 높지 않을까 우려해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1997 년에서 2004 년 사이 라돈을 측정한 결과 기준치인 4 pCi/㎥ (148 Bq/㎥) 를 초과하는 역사가 여러군데 있었습니다.
(자료 출처 : 서울시)
이에 서울 메트로 (1-4호선) 및 도시철도 공사 (5-8 호선) 는 문제가 되는 역사에 대한 라돈 저감 조치를 시행했는데 기본적으로 라돈 저감 조치란 라돈이 스며드는 것을 막고 라돈을 환기시키는 것입니다. 이후 적어도 기준치 이상의 라돈 수치를 나타난 경우는 거의 없었다고 합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조사는 서울시 환경 보건 연구원이 2008 년과 2010 년 봄 사이 라돈 농도 변화를 조사한 것인데 이 시기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면서 라돈의 주 발생처인 터널과 승강장 사이를 분리시켜 지하철 전동차 내 라돈 농도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전동차내 라돈 농도는 평균 20.1 ± 11.1 Bq/㎥ 에서 스크린 도어 설치 후 30.8 ± 21.7 Bq/㎥ 으로 나타났습니다.
수치적으로 볼때는 53% 가 늘어난 것이 맞지만 언론에서 보도하지 않은 내용은 이것이 일반적인 실내 라돈 농도인 1.3 pCi/㎥ 보다 더 낮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일반적인 대륙내부에서 실외 라돈 농도는 10 - 30 Bq/㎥ 수준으로 평균적인 농도는 아직도 실외와 아주 큰 차이가 난다고 보기 힘듭니다. 오히려 이 수치가 확실하다면 일반적인 아파트, 오피스텔, 주택 실내보다 지하철 전동차 안이 더 안전합니다.
(실내 공간의 라돈 분포. 출처 : 서울시 보건 환경 연구원. 참고로 1 pCi/L = 37 Bq/㎥ )
이 조사에서 라돈 농도가 가장 낮게 측정된 2 호선은 15.1 Bq/㎥ 이고 가장 높은 5 호선의 평균도 76.5 Bq/㎥ 으로 최소한 일반적인 실내 환경보다 더 높은 편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크린 도어 설치 이후에도 지하철 전동차 내의 라돈 농도는 납득할 만한 수준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스크린 도어 설치로 인해 지하철 역사에서 낙상사고로 인한 사망 및 부상을 줄일 수 있다면 스크린 도어 설치는 라돈 농도 증가에도 불구하고 타당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도권 지하철 전동차에서의 라돈 농도 분포 조사 한국대기환경학회지 제28권 제4호, 2012.8, 374-383 )
다만 이 연구에서 황사등 환기를 충분히 하지 못한 일부 상황에서는 라돈 농도가 다소 올라간 바 있어 이에 대한 대비책이 비교적 비용이 적게 들 경우 시행할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물론 라돈 농도 자체도 적을 수록 좋기 때문에 (다만 현실적으로 실내 라돈 농도를 2 pCi/L 이하로 줄이기는 어려움. 따라서 기준치는 일반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인 4 pCi/L 이하로 EPA 는 정하고 있으며 사실 유럽 연합은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을 제공) 더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 자체는 나쁘지 않습니다.
그러나 언론 보도만 보고 지하철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사실과 맞지 않습니다. 보도가 정확하다면 오히려 라돈에 관해서는 일반 주택보다 지하철 전동차 내부가 더 안전할 테니 말이죠. 한편 서울시는 이에 대해서 보도 자료를 내고 이와 같은 내용을 설명했는데 제가 보기에는 여기에도 다소 오류가 존재합니다.
서울시 보도 자료 : http://spp.seoul.go.kr/main/news/news_report.jsp?search_boardId=13698&act=VIEW&boardId=13698
여기서 보면 라돈 농도가 EPA (미국 환경 보호청) 의 기준인 148 Bq/㎥ 이하로 유지되고 있다 까지는 문제가 없는데 이 이하이기 때문에 인체에는 유해하지 않다라는 건 아직 증거가 다소 부족한 내용입니다. (즉 가장 높게 측정된 지하철 5 호선의 평균 76.5 Bq/㎥ 도 기준치 이하라서 인체에 무해하다는 내용이 있음 ) 왜냐하면 이는 EPA 설명과는 다르기 때문이죠. 일단 EPA 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내놓은 홍보자료에서 어떻게 다른지 보겠습니다.
사실 라돈 농도를 기준치 이하 (즉 4 pCi/L) 로 낮추더라도 위험도가 0% 가 되진 않습니다. 다만 현실적으로 실내 라돈 농도를 2 pCi/L 낮추기가 어렵다는 것이죠. 4 pCi/L 이상에서는 비흡연자에서 폐암으로 죽을 위험도가 자동차 사고로 죽을 수 있을 만큼 높아지므로 (흡연자는 5배) 이 이상은 허용하지 않고 싶다는 것이 EPA 의 바램이지만 사실 미국에서도 기준치가 넘는 주택이나 건물이 적지 않습니다. 만약 기준치를 더 엄격하게 하면 사실 수많은 건물들을 뜯어 고치거나 환기를 개선해야 하므로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기에 이런 기준을 적용한 것이지 이 이하에서는 인체에 무해하기 때문에 이런 기준을 정한게 아닙니다.
즉 EPA 의 평가로는 2 pCi/L 농도에서 (즉 68 Bq/㎥) 에서도 비 흡연자 인구 1000 명당 4 명이 평생 폐암이 생길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집니다. 그러나 현실적인 부분도 고려해야 하며 인간이 방사선 피폭에서 100% 자유로운 공간은 있을 수가 없기 때문에 현실과의 타협으로 4 pCi/L 라는 수치가 제시된 것이죠. 이 이하에선 인체에 전혀 영향이 없다는 것은 아직 완전히 입증되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내용을 요약하면 오히려 지하철 전동차 내부 라돈 농도는 일반적인 실내 라돈 농도보다 낮은 편이며 사실 일반적인 직장이나 집보다 더 안전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환기를 꾸준히 하지 않으면 라돈 농도는 지하에서 금방 상승하므로 꾸준한 관리는 필요합니다. 서울시는 이에 대해서 라돈을 관리 기준을 더 엄격하게 하겠다고 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많이 타는 지하철이므로 이와 같은 관리는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서울시 자료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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