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 (즉 2011 년 4/4 분기) HDD 가격 폭등을 불러온 태국 홍수에서 HDD 제조사들은 어느 정도 생산량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이미 2012 년 1분기 말 출하량 감소는 16.6% 수준으로 이전의 30% 수준에 비해 많이 회복된 상태이고 2012 년 2분기에는 이보다 더 회복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아직도 HDD 가격은 작년 중반기에 비해 높은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습니다. 2012 년 1분기 말 HDD 1 대당 가격은 이전보다 28% 정도 증가된 상태입니다.
한편 HDD AS 기간이 대폭 감소하고 한대당 가격이 증대되면서 오히려 HDD 제조사들은 수익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홍수의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웨스턴 디지탈의 경우 2012 년 분기에 4420 만대의 HDD 를 출하하면서 매출 30억 400만 달러에 순수익 4억 8300 만 달러로 16% 의 수익 마진을 달성했으며 큰 피해를 입지 않은 씨게이트의 경우 수익 마진이 11억 4600 만 달럴로 25% 라는 기록적인 수익 마진을 올리는데 성공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국내에서 HDD 가격이 1년 전보다 높게 유지되는 건 한국만의 상황이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작년에 HDD 제조사가 결국 2 개로 정리되는 과정에서 HDD 제조사들은 이전처럼 경쟁의 필요성이 크게 감소했고 AS 기간 단축이나 개당 단가를 높이는 방식으로 수익 마진을 높이는데 성공한 것으로 보입니다. 제조사 입장에서 태국 홍수는 오히려 전화 위복의 기회가 된 셈인데 특히 공장에 별 피해를 입지 않은 씨게이트가 더 큰 수혜자가 된 셈입니다.
다만 2012 년에도 SSD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어 결국 연말에는 1GB 당 1 달러 수준까지 가격이 하락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4-5 년 후 만약 1 TB SSD 가 100 달러 선까지 떨어지면 이후로는 HDD 제조사들도 지금보다 긴장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다만 HDD 가 한동안 사라지기는 힘들다고 봅니다. 대용량 데이터 저장이나 서버시장에서 HDD 의 역활은 아직 중요하기 때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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