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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일어나는 뱅크런 조짐



 최근 무디스가 스페인내 자산 규모 1위인 산탄데르를 포함 16 개 은행에 대해 무더기로 신용 등급을 낮추고 카탈루냐 등 4개 지방 정부의 신용등급도 하강 시킨 여파로 국제 금융 시장이 한번 더 출렁였는데 (2012 년 5월 18일) 이날 스페인 내부에서는 뱅크런 조짐까지 있어 불안 심리가 더 확산되는 조짐입니다.   


 CNN 및 로이터등 다수 외신들에 의하면 이날 스페인 주식은 물론이고 국제 증시가 하락과 더불어 스페인 국채 금리는 상승해서 다시 10 년 만기 국채 금리가 6.34% 까지 올라 다시 7% 에 근접했다고 합니다. 더구나 최근 다시 수정된 2011 년 재정 적자가 당초보다 약간 증가된 GDP 대비 8.9% 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스페인 정부의 재정 균형 달성 가능성에 대한 의문도 더 커진 상태입니다. 


 이런 불안 심리가 시장을 장악하는 상황에서는 작은 루머하나가 큰 여파를 만들어 낼 수 있는 법인데 그 좋은 사례 역시 이날 발생했습니다. 현지 시각 17일 지역 언론에 의해 스페인 4위 은행인 방키아 (Bankia  자산 규모 3280 억 유로) 에서 일주일 새 10 억 유로의 예금이 빠져나갔다는 주장이 나가면서 국제 금융 시장은 뱅크런에 대한 우려로 더 출렁였습니다. 


 참고로 방키아는 2010 년 스페인의 7 개 금융 기관이 합병해서 생긴 대형은행으로 최근 부분 국유화 조치가 이루어졌습니다. (정부가 전체 주식의 45% 를 확보 )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방키아의 부실 규모가 더 잘 알려지면서 예금자 및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었다고 합니다. 


    
(독특하게 생긴 방키아의 마드리드 본사    CCL 에 따라 복사 허용  저자 표시   저자 Luis Garcia (Zaqarbal)  )


 최근 다시 유럽 재정 위기 리스크가 부각되고 비관론이 득세하면서 점차 비관론과 패닉 그 자체가 시장의 가장 강력한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각 경제 주체들이 지나치게 과도한 반응을 보이면서 증시가 폭락하고 환율이 요동치고 원자재 가격도 등락을 거듭하는 상황이 지속된다면 사실 결과적으로 비관론이 결국 미래 예측에 성공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하게 될 것입니다. 


 지난 2010 년 이후 그리스를 비롯한 남유럽 국가들에서는 서서히 뱅크런 조짐이 발생해서 그리스의 경우에는 전체 예금의 30% 인 720 억 유로가 빠져 나간 것으로 조사되었으며 다른 국가에서도 예금이 줄어드는 현상이 관찰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물론 소득이 감소하므로써 저축 여력이 없거나 생계형으로 예금을 찾아 쓰는 경우가 증가한 것도 이유겠지만 혹시 디폴트나 유로존 탈퇴등의 사건이 발생하기 전에 돈을 찾겠다는 불안 심리가 작용한 것일 수도 있습니다.


 스페인은 현재의 재정위기 극복을 위해 꽤 많은 노력을 기울이곤 있지만 시장의 상황은 위에서 본대로 그다지 도와주지 않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만약 은행들의 집단 부실이 더 표면화 될 경우 정부가 구제 금융을 집행할 수 밖에 없을 것이고 그 결과 정부 부채는 더 커질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사실 스페인은 정부의 공공 부채 (Public debt) 의 규모가 본래 매우 작은 축에 속하는 국가였습니다. 2008 년전까지만 해도 스페인의 공공부채는 영국, 독일, 프랑스보다 작았습니다. 그러던 것이 유로 버블로 알려진 거품이 꺼지고 부동산 경기가 추락함과 더불어 재정 위기가 심각하게 진행되어 재정 적자 규모가 2009 년 11.2%, 2010 년 9.2%, 2011 년 8.9 % 에 달해 어느새 GDP의 80% 수준까지 부채 규모가 커진 상태입니다. 다만 심지어 현재도 프랑스와 독일에 비해 GDP 대 부채 비율은 적은 편입니다. 


 하지만 스페인은 올해에도 재정 적자 목표인 5.3% 에 한참 못미치는 6% 이상의 재정 적자가 발생할 것이 우려되는 상태이며 지금처럼 시장의 불안 심리가 커지게 되면 어쩔 수 없이 자금 경색이 발생해 정부가 구제해야 하는 금융 기관의 수가 증가하고 이로 인해 정부 부채는 더 거대해질 우려가 큰 상태입니다. 여기에 심각한 실업율은 미래의 성장 동력인 젊은 인력의 해외유출까지 부추겨 스페인의 미래를 점차 갉아먹고 있습니다.


 물론 불안 심리가 유럽 재정 위기의 근본적인 이유는 아니지만 시장의 불안 심리가 회생을 위해 몸부림 치는 국가들을 더 어렵게 만들고 이로 인해 다시 불안 심리가 더 커지는 악순환은 어떻게든 막아야 할 것으로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지금이 유럽 뿐 아니라 국제 정치 지도자들의 공조가 필요한 시점이라는 생각입니다.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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