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도 빈부 격차라는 것은 인류 역사의 초창기 부터 존재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날 수렵 채집 생활을 하는 원주민들도 자신의 소유, 즉 사유 재산의 개념을 희박하게나마 가지고 있고 아마 오래전 인류도 그랬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아마도 이와 같은 소유의 격차가 커진 것은 농업이 도입되고 토지 소유라는 개념이 생기면서 였을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브리스톨, 카디프, 옥스포드 대학의 고고학자들은 7000 년전 중부 유럽에서 발굴된 300 구 정도의 유해와 부장품을 분석해서 신석기 시대 농부들도 경제적인 불평등이 존재했을 것이라는 점을 추정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7000 년전 유럽에서는 원시적인 농업이 자리잡기 시작했는데 석기 낫을 비롯한 여러 농업에 필요한 부장품의 숫자와 매장 상태를 분석한 고고학자들은 모든 초기 유럽 농부들이 같은 사회적 지위를 누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또 이들의 유골의 연대를 측정하는데 사용된 스트론튬 동위원소 연대 측정을 통해 여성들은 주로 외부에서 결혼해서 해당 지역으로 온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는데 그렇다면 토지 소유자들은 남성들이었다는 결론이 가능합니다.
아마도 이 시기 부터 토지와 가축의 소유라는 개념이 발달하기 시작한 것으로 보이며 이미 남성이 소유의 중심이 되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연구진들은 결론내렸습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사유재산의 세습이라는 전통이 이미 초기 농업 시대부터 시작되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인간의 본성을 생각하면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라고 생각되긴 합니다. 이 연구 결과가 의미하는 것 - 인간이 초기 문명을 이룩하는 과정에서 서서히 빈부 격차와 불평등이 생겨나기 시작했고 복잡한 사회가 세워지면서 이는 더 심화되었다는 추론 - 자체는 그다지 놀라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고고학적 연구를 통해 그 증거가 발견되었다는 점이 재미있습니다.
이 연구는 PNAS 에 기재되었습니다.
Journal Reference:
- R. Alexander Bentley, Penny Bickle, Linda Fibiger, Geoff M. Nowell, Christopher W. Dale, Robert E. M. Hedges, Julie Hamilton, Joachim Wahl, Michael Francken, Gisela Grupe, Eva Lenneis, Maria Teschler-Nicola, Rose-Marie Arbogast, Daniela Hofmann, and Alasdair Whittle. Community differentiation and kinship among Europe’s first farmers.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May 29, 2012 DOI: 10.1073/pnas.111371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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