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333 - 간헐적으로 증발하는 외계 행성


 

(Artist's conception. Credit: ESA/Hubble Information Centre)



(A panel of exoplanet demographics information from the NASA Exoplanet Archive as of 2022 August. Nonspecified, field-age planets are represented by the light-blue contours and light-blue triangles. Specified planets have been searched for atmospheric escape. Filled circles indicate at least one published detection of hydrogen and/or helium escape. The crosses indicate hydrogen/helium escape nondetections. Among the detections/nondetections, field-age planets are dark blue, whereas young planets are red. The black star represents AU Mic b, with its range in bulk density showing its spread in mass measurements. The left panel shows the distribution of exoplanets in radius and period. The middle panel shows exoplanet radius vs. its X-ray-to-ultraviolet irradiation (Foster et al. 2022). The right panel shows exoplanet radius vs. bulk density limited to planets with σρ < 0.1ρ. Credit: The Astronomical Journal (2023). DOI: 10.3847/1538-3881/ace536)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의 맹활약에도 불구하고 아직 허블 망원경의 활약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반사경의 크기는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훨씬 크지만, 관측 영역이 완전히 겹치지 않는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보지 못하는 짧은 가시광 영역 및 자외선 파장을 볼 수 있습니다.

다트머스 대학의 케이글리 록클리프(Keighley Rockcliffe of Dartmouth College)가 이끄는 연구팀은 지구에서 불과 32광년 떨어진 적색왜성 AU Microscopii 주변을 공전하는 외계 행성 AU Mic b에서 독특한 현상을 관측했습니다.

AU Mic b는 모항성에서 불과 960만km 떨어진 지점을 8.46일 주기로 공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별의 나이는 1억년 정도로 태양과 비교해서 2% 수준에 불과할 정도로 어립니다. 이 경우 적색왜성은 매우 강력한 플레어와 항성풍을 내뿜으면서 주변 행성의 대기를 날려 보낼 수 있습니다. 지구 지름의 4배 정도 되는 되는 가스 행성인 AU Mic b 역시 그런 운명에 처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허블 우주 망원경에 의한 초기 관측 결과에서는 이런 모습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2.5년이 지난 후 다시 관측했을 때 과학자들은 적외선 영역에서 행성에서 빠져나온 헬륨과 수소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A young planet whirling around a petulant red dwarf star is changing in unpredictable ways orbit-by-orbit. It is so close to its parent star that it experiences a consistent, torrential blast of energy, which evaporates its hydrogen atmosphere – causing it to puff off the planet. But during one orbit observed with the Hubble Space Telescope, the planet looked like it wasn’t losing any material at all, while an orbit observed with Hubble a year and a half later showed clear signs of atmospheric loss. Credit: NASA Goddard Space Flight Center, Lead Producer: Paul Morris)

이런 현상이 일어난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모항성의 강력한 항성풍과 플레어가 변동성이 심하거나 혹은 유출된 가스를 관측하지 못했던 다른 이유가 있었을수도 있습니다. 아무튼 이번 연구는 해왕성 정도의 작은 가스 행성이 적색왜성 주변에서 초반에 상당량의 가스를 잃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 과정을 거쳐 암석 핵이 노출되거나 가스가 거의 사라지면 슈퍼 지구형 외계 행성이 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다만 이 관측 결과를 볼 때 적색왜성 주변 행성이 대기를 유지하기는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회의적인 결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물론 한 번의 관측으로 결론 내릴 수 없는 문제인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연구와 논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7-hubble-evaporating-planet-hiccups.html

Keighley E. Rockcliffe et al, The Variable Detection of Atmospheric Escape around the Young, Hot Neptune AU Mic b, The Astronomical Journal (2023). DOI: 10.3847/1538-3881/ace536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

이빨이 다시 진화한 개구리

  ( CT scans of Gastrotheca guentheri skulls revealed what appeared to be identical rows of teeth on both the upper and lower jaws, which researchers later confirmed through dissection. Credit: Florida Museum/Daniel Paluh )  개구리는 2억년 전 진화 과정에서 이빨을 잃어버리고 큰 턱과 혀를 이용해 곤충 같은 작은 먹이를 잡아 먹는 방향으로 진화했습니다. 파충류나 포유류 같은 다른 사지류와의 경쟁에서 밀려 양서류가 쇠퇴하고 멸종하던 시기에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존할 수 있었던 비결입니다.   이빨이 없는 덕분에 큰 혀를 발사하기 편해졌을지는 모르지만, 이빨이 없으면 종종 불편할 때가 있습니다. 씹는 대신 삼키기 때문에 음식을 씹을 수 없다는 점은 문제되지 않지만, 필사적으로 달아나려는 먹이를 잡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일부 개구리는 이빨 같이 보이는 엄니 (fang)을 지니고 있으나 이는 사라진 이빨이 다시 난 것이 아니라 다른 부분이 진화한 것입니다.   이는 돌로의 법칙 ( Dollo's Law )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진화 과정에서 퇴화한 부분이 다시 생겨나지 않으며 대신 필요하면 다른 부분이 진화해 그 역할을 대신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아가미가 사라진 사지 동물은 다시 물에 들어온다고 해도 아가미가 다시 생기진 않습니다. 대신 고래처럼 폐가 커져서 그 기능을 대신하게 됩니다.   하지만 모든 법칙엔 예외가 있기 마련입니다. 남미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개구리 중 하나인 구엔터 유대류 개구리 ( Gastrotheca guentheri, Guenther's marsupial frog, dentate marsupial frog)는 완전한 형태의 이빨을 지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유대류 개구리라는 명칭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