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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파리도 만성 통증을 느낀다?



(Credit: CC0 Public Domain)

(Brain and ventral nerve cord (resembling the spinal cord in human) of an uninjured fly showing nociceptive sensory neurons (green), stained with anti-GABA, an inhibitory neurotransmitter (red) and neuronal synaptic marker nc82 (blue). Credit: University of Sydney)


 곤충도 통증을 느낄 수 있을까요? 곤충에게 물어볼 순 없지만, 과학자들은 아마도 그렇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물론 통증을 직접 호소하는 건 아니지만, 열이나 물리적 충격 등 손상을 유발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일 빨리 인지하고 회피할 수 있는 감각 기관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통각 (nociception) 이라고 부릅니다. 시드니 대학의 그레그 닐리 교수 (Associate Professor Greg Neely)가 이끄는 연구팀은 초파리를 이용해서 이들이 통증을 기억하거나 혹은 만성 통증을 느낄 수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초파리 다리에 있는 신경을 손상시켜 통증을 유발한 후 완전히 회복되고 나서 초파리의 행동 변화를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한 번 신경이 손상된 초파리는 다른 다리까지 주변 자극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증에 대한 기억이나 만성적으로 지속되는 통각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연구팀은 신경에 대한 추가 연구를 통해 곤충의 척추에 해당하는 복신경색(ventral nerve cord)에 있는 통증 억제 신경이 심한 통증을 겪은 후에 비활성화되어 통증 반응이 예민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사진) 이는 위함한 환경에서 초파리의 생존 가능성을 높여줄 것입니다. 사람에서 손상이 회복된 후에도 신경 절단 및 손상에 의해 만성 통증을 느끼는 것과 유사한 부분이 있어 흥미롭습니다. 


 물론 사람이 느끼는 것과 같은 통증 감각은 아니겠지만, 분명 곤충도 나름의 고통을 인지해 주변 환경의 위협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것입니다. 모기나 바퀴처럼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를 빼면 곤충도 함부로 괴롭히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드는 연구 결과입니다. 


 참고 


Thang M. Khuong et al. Nerve injury drives a heightened state of vigilance and neuropathic sensitization in Drosophila, Science Advances (2019). DOI: 10.1126/sciadv.aaw40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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