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ctyostelium Fruiting Body, 출처: 위키피디아)
아메바는 매우 오래된 역사를 지닌 단세포 포식자입니다. 그런 만큼 이들의 생존 방식 역시 매우 다양해서 사람 같은 다른 동물에 기생하는 무리부터 박테리아를 키워 먹는 아메바까지 별별 아메바들이 서로 공존하고 있습니다. 보통 아메바는 박테리아를 잡아먹으며 살아가지만, 그렇다고 해서 이들이 박테리아의 공격에서 자유로운 것은 아닙니다. 박테리아 역시 살기 위해 상대를 공격합니다. 그리고 아메바 역시 이에 대한 방어 및 조절 기전을 지니고 있습니다.
바이엘 의대 (Baylor College of Medicine)의 연구팀은 독특한 생활사로 잘 알려진 토양 아메바인 Dictyostelium discoideum이 그람 음성균 생물막에서 아메바 콜로니를 만들 때 집단을 방어하는 막을 만든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아메바는 주변으로 CadA라는 물질을 분비하는데 이는 렉틴의 일종으로 다른 물질과 결합 박테리아들이 쉽게 투과하지 못하게 만듭니다.
이 아메바들이 박테리아를 먹고 산다는 점을 생각하면 의외의 결과 같지만, 연구팀은 이 보호막이 아메바를 산화 스트레스에서 보호하고 경계에서 적당한 양의 박테리아를 먹을 수 있게 돕는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보호막이 없는 경우 아메바는 박테리아 생물막에서 20% 정도만 생존이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아메바 보호막은 박테리아 생물막의 보호 기능을 무력화 할 수 있는 셈입니다.
우리 눈에는 박테리아와 아메바 모두 원시적 단세포 생물이지만, 사실 이들도 생존을 위해 힘을 합쳐 외적을 방어하거나 먹이를 함께 사냥할 수 있습니다. 이들 역시 수십 억년 진화 과정에서의 생존자들이고 살아남기 위해 많은 변화를 거쳤기 때문입니다. 이들 역시 생명의 경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고
"Social amoebae establish a protective interface with their bacterial associates by lectin agglutination," Science Advances (2019). advances.sciencemag.org/content/5/7/eaav43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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