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인텔)
인텔이 투자자의 날 행사를 통해서 앞으로 메모리 계획 일부에 대해서 언급했습니다. 밥 스완 인텔 CEO는 일단 현재 마이크론과 합작이 종료되면 적어도 당분간 낸드 플래시 생산 시설을 증설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 이야기는 사실상 낸드 플래시 메모리 부분을 축소하겠다는 이야기로 앞으로 아예 이 부분에서 철수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인텔이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은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닙니다. DRAM과 마찬가지로 낸드 플래시 메모리 역시 가격 변동이 심한 분야 가운데 하나입니다. CPU와 달리 가격 변동이 큰 이유는 여러 회사들이 경쟁적으로 설비를 증설하는데다 갑자기 생산을 줄일 수 없는 반도체 산업의 특성에 기인합니다. 과거 이런 이유로 인텔은 메모리 산업에서 빠져 나온적이 있습니다. 마이크론에 생산 설비를 매각하고 조인트 벤처를 종료하는 이유 역시 비슷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되면 문제가 인텔이 미래 메모리의 핵심으로 보는 3D Xpoint입니다. 이 문제에 있어 밥 스완 CEO는 앞으로 개발을 계속 이어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D Xpoint/옵테인 메모리는 현재 유타에 있는 마이크론과 합작 공장(Lehi fab)에서만 생산하고 있는데, 앞으로 1년 후 매각 계약이 종료되면 더 이상 생산 시설이 없게 됩니다.
따라서 인텔은 다른 팹에서 옵테인 메모리를 제조할 것으로 보이는데, 3세대 3D XPoint/Optane 메모리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이미 인텔은 DDR5 메모리와 호환되는 차세대 옵테인 메모리 샘플을 지니고 있으며 현재 개발은 뉴 멕시코 리오 란토에 있는 Fab 11X 팹 컴플렉스 (Fab 11X fab complex in Rio Rancho, New Mexico)에서 이뤄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자연스럽게 Fab 11X 에서 3세대 이후 제품을 제조할 가능성이 있지만, 소식을 전한 아난드텍은 중국에서 3D 낸드를 생산하는 Fab 68이 유력한 후보가 될 수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낸드 플래시에 집중할 것이 아니라면 아예 다른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더 타당하기 때문입니다.
앞서 소개한 것처럼 인텔이 옵테인 메모리를 차기 메모리의 핵심으로 여기고 있어 로드맵을 대대적으로 변경하지 않는 이상 이를 포기한다는 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삼성, SK 하이닉스, 도시바, 그리고 이제 경쟁자가 된 마이크론 등 여러 경쟁자가 있는 낸드 플래시 부분에서 빠지고 옵테인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타당한 전략으로 생각됩니다.
앞으로 1-2년 동안 인텔 옵테인 메모리의 행보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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