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과 AMD가 2019년 1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최근 대부분의 IT 기업들이 어닝 쇼크에 가까운 실적을 받았던 점을 생각하면 인텔과 AMD 역시 그렇게 좋은 실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선방했다고 할 수 있는 실적 같습니다.
인텔은 작년 동기 대비와 같은 161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순이익과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한 실적을 올렸습니다. CPU 부족 사태가 쉽게 해결되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메모리 처럼 큰 가격 변동은 없어서 선방한 것이죠. 흥미로운 부분은 서버 부분 매출은 줄었는데, 클라이언트 부분 매출은 소폭 늘었다는 것입니다. 이는 주요 IT 기업의 데이터 센터 증설이 마무리되면서 수요가 감소한 반면 PC 부분에서는 CPU를 비싸게 판 것이 중요한 원인으로 보입니다. 물론 이로 인해 AMD의 지분이 늘어나긴 했지만, 당장에 인텔이 크게 손해본 건 아니라는 이야기죠.
AMD의 경우 인텔 CPU 부족 현상이 겹치면서 서버와 일반 소비자용 CPU 모두에서 이득을 봤지만, 가상 화폐 몰락으로 인해 그래픽 카드 수요가 감소하면서 오히려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감소한 12.7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라데온 그래픽 카드 수요 중 상당 부분이 채굴 관련이었기 때문에 채굴용 그래픽 카드 수요가 사라지면서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AMD CPU 판매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출시될 7nm 공정 CPU가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단 전체적으로 PC 시장이 좋지 않은데 서버 시장까지 침체된 상태라 한동안 매출이 크게 증가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큽니다.
인텔과 AMD 모두 만족스럽지는 못한 실적이지만, 본래 경기라는 것이 주기가 있어서 항상 좋을 순 없는 것이죠. 결국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수요가 늘고 경제가 성장할 것으로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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