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 미생물은 우리 몸에 많은 영향력을 미치는 존재입니다. 이들이 단지 일부 영양소를 분해해 숙주에 도움이 되는 정도를 떠나 최근에는 여러 질병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둘어 비만 환자와 정상 체중인 사람의 장내 미생물 구성은 큰 차이가 있습니다. 동물 실험에서 비만 쥐의 장내 미생물을 이식 받은 정상 체중 쥐는 몸무게가 증가했는데, 이는 비만 관련 장내 미생물이 비만의 원인 중 하나임을 시사합니다. 하지만 동물 실험과 관찰 연구만으로는 사람에서 같은 결과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브리검 여성 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의 연구팀은 대변 미생물 이식 fecal microbiota transplantation (FMT) 을 통한 비만 치료 임상 시험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아직 초기 단계로 결론을 내리기 어렵지만, 첫 임상 시험 결과는 그다지 만족스럽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2명의 비만 환자와 정상 체중 대조군에 장내 미생물이 담긴 분변 캡슐과 위약을 12주간 투여한 결과 체중에는 변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물론 임상 시험 초기 결과이고 아직 최종 결과가 아니지만, 희망적인 이야기는 아닌 셈입니다. 연구팀은 식욕과 관련된 GLP1 호르몬의 농도에도 변화가 없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비록 장내 미생물 구성이 좀 변하긴 했지만 환자의 식욕과 체중에는 변화가 없는 셈입니다. 다만 이는 연구 기간이 짧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이 중간 결과는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DDW(Digestive Disease Week)에 발표됐습니다. 최종 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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