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태양계 이야기 3 - 화성 I


1. 화성의 일반적 특성


 화성은 태양계의 네번째 행성으로 군신 마르스 (Mars) 의 이름을 딴 별이다. 이 작은 지구형 행성은 영화와 소설에서 자주 등장하는 화성인 (?) 들로 인해 우리에게 매우 친숙한 별이다. 이 붉은 행성은 그 색깔 때문에 불 화(火)자를 써서 화성 혹은 형혹성으로 불리웠다고 한다.



 (붉은 행성 - 화성)


 사실 화성이 우리에게 친숙한 행성이기 때문에 잘 못 알면 거의 지구만한 크기의 별로 잘 못 알 수도 있지만 사실 지구보단 꽤 작은 별이다. 화성의 지름은 6804km 로 지구의 53%에 불과하며 (한마디로 지구의 1/2 축소 모델) 표면적은 1/4 정도이다.





 중력도 지구 중력의 37.6%로 지구의 1/3이다. 달 중력이 지구 중력의 1/6 이고 달 지름의 지구의 1/4이니 화성은 거의 지구와 달 사이 크기로 보면 된다. 밀도는 3.934 g/cm3으로 지구보다 낮다. 앞서 수성의 포스트에서 말했듯이, 중력이 작은 만큼 압축도 덜 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화성은 지구와 달리 판 구조는 없고 비교적 낮은 밀도의 핵과 맨틀만이 있다고 생각된다)



 (다시 한번 지구형 행성의 크기 비교 화성은 수성보다 좀 크고 달과 지구 사이 크기이다. 왼쪽에서 부터 수성 - 금성 - 지구 - 화성 순이다)



 공전 궤도는 1.52AU, 이심률은 0.093 정도로 비교적 원에 가까운 궤도로 태양 주위를 공전한다. 금성과 더불어 지구에 가장 가깝게 접근하는 천체로 가까이 올때는 5천만 km 까지 근접하지만 멀때는 4억 km 까지 멀어진다.


 화성은 2년 2개월 마다 지구에 근접하며, 하루의 길이는 24시간 37분으로 지구와 비슷하다. 자전축이 25도 기울어져 있어 계절의 변화도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또 물의 존재가 거의 확실시되는 행성이기도 하다. 크기는 달라도 여로 모로 지구와 닮은 점이 있는 것이다.


 화성은 포보스와 데이모스라른 두개의 감자처럼 생긴 작은 위성을 데리고 있는데, 혹시 화성 주변을 어슬렁 거리던 소행성이 화성 중력에 포착된 게 아닌가 생각하고 있다.



 (포보스 - 크기는 22.2 (27 × 21.6 × 18.8) km 이다. 공전 주기는 7.66시간)



 (데이모스 -12.6 (10 × 12 × 16) km 의 크기로 30.35시간 을 주기로 공전한다)






 2. 화성의 대기와 기후


 화성의 대기는 매우 희박하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수성과는 비교할 수 없이 두터운 (?) 대기를 가지고 있다. 화성의 대기는 지구 대기의 1/100 이하로 7.5 밀리바의 기압밖에 되지 않는다. 주 성분인 이산화탄소는 95%이며, 소량의 아르곤, 질소, 산소, 수증기가 있다. 이상하긴 하지만 금성, 지구, 화성으로 오면서 기압이 100단위씩 내려가는 듯 하다.


 언뜻 생각하기엔 있으나 마나한 희박한 대기라고 생각할 수 도 있을 만큼 옅은 대기이긴 하지만 이 대기가 화성에 여러가지 기상현상을 일으키니 재미있는 일이다. 그리고 인간의 관점에서 보면 이 대기를 이용해서 탐사선이 낙하산으로 착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반적인 기후는 춥고 건조한 사막 행성이다. 평균 기온은 섭씨 -63도 이며, 최저 섭씨 - 140도, 최고 섭씨 20도 정도로 생각된다.


 화성에는 바람과 관련된 여러가지 지형과 기상 현상이 있다. 그 중 하나로 이 붉은 행성에는 더스트 데블 (Dust Devil) 이라는 회오리 바람에 의한 지형이 존재한다. 지구에서도 볼 수 있는 소용돌이 바람에 의해 지표가 할퀸 듯 자국이 남는 것이다.



 (탐사선이 포착한 화성의 소용돌이)


 (더스트 데블의 사진 - 화성에 보네진 탐사 우주선들이 보네온 선명한 위성 사진을 통해 우리는 태양계 행성 중 화성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


 화성은 행성 전체가 뒤덮히는 대규모 모래 폭풍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바람에 의해 올라간 모래 먼지가 태양열을 흡수하고, 그 열에 의해 뜨거워진 폭풍이 더 많은 에너지를 흡수 더 거대한 폭풍이 되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폭퐁의 속도는 초속 100미터 이상의 강풍이다.




 (화성의 모래 폭풍 - 중간 이후에 이미지가 흐릿해지는 것은 폭풍 때문이다. 이 폭풍은 몇달간 지속되기도 한다)


 거대한 사막 행성인 화성에는 지구와 비슷한 지형들이 많다. 그 중에 바람과 관련 형성되는 지형 중에 하나가 바로 사구이다. 이 사구를 보면 지구의 사막으로 착각하기 딱 알맞다. 사구 저편에서 낙타를 탄 캐러밴이 나와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다.





 (탐사로봇 오퍼튜니티가 관측한 엔듀런스 분화구 내의 사구의 모습이다. )


 화성의 기후와 관련해서 또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물의 존재이다. 화성의 양 극지방에는 극관이라는 흰색으로 덮힌 부분이 있다. 이는 이산화탄소와 물이 저장된 곳으로 생각되는 이곳은 계절에 따른 변화를 보인다.



 (화성의 극관 - 일부는 극관이고, 일부 흰색은 구름이다)


 이 밖에도 화성에는 기후 현상과 물의 존재로 설명되는 흥미로운 관측 자료들이 풍부하다. 모두 너무 두껍지 않은 대기와 지구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다는 이점이 함께 작용한 결과이다.



 (다음 포스트에서 계속 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