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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전갈의 거대화는 여러 번 독립적으로 일어났다.



 (A giant specimen of the pterygotid eurypterid A. macrophthalmus about 1.25 m long from the Fiddlers Green Formation at Passage Gulf in upper New York State. This specimen (Yale Peabody Museum IP 208195) is one of the largest known complete examples of a eurypterid, if not the largest. The length of eurypterids over 2 m long is based on extrapolation from the dimensions of isolated elements of the exoskeleton. Credit: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4). DOI: 10.1098/rspb.2024.1184)

고생대 바다를 지배한 고대 절지동물 중 하나가 바로 바다 전갈 혹은 광익류 (Sea scorpions, eurypterids)입니다. 이들 가운데 가장 큰 종은 몸길이가 2m가 넘어 당시 기준으로 가장 큰 동물이었습니다.

바다 전갈이라는 이름과 달리 사실 투구게와 더 가까운 멸종 그룹이고 상당수는 민물에 살았지만, 대개의 생물이 작았던 4억 3,000만 년 전의 바다에서 이렇게 독보적으로 거대한 몸집을 지니게 됐는지는 아직 잘 모릅니다.

예일 대학의 알렉 루벤스타흘 Alex Ruebenstahl, a Ph.D. student in Earth & planetary sciences는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각 시기별로 살았던 138종의 바디전갈의 크기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바닷물의 수온 상승이나 산소 농도 증가가 중요한 이유였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를 실제 데이터와 비교 검토했습니다.

하지만 분석 결과 바다전갈의 거대화는 수온이나 산소 농도 변화와 큰 연관성이 없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오히려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바다전갈의 거대화가 한 번이 아니라 바다전갈류에서 9차례에 걸쳐 서로 다른 그룹에서 여러 번 독립적으로 일어났다는 사실입니다.

아마도 당시 생태계에서 다른 경쟁할 만한 최상위 포식자가 없었던 것이 이들이 몸집을 키워 왕좌를 차지한 이유였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어류가 본격적으로 진화한 데본기 이후 바다전갈 같은 절지동물은 과거와 같는 영광을 다시 재현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 이들은 고생대 초반의 영광을 간직한 채 화석으로 남게된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8-reveal-eurypterids-evolved-giant-size.html

Alexander Ruebenstahl et al, Convergent evolution of giant size in eurypterids,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Biological Sciences (2024). DOI: 10.1098/rspb.2024.11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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