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1435 -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포착한 스타버스트 은하와 성단


 

(The central 870 pc of the Cigar Galaxy seen with NIRCam. Credit: Levy et al., 2024.)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2021년부터 지금까지 2년 반 동안 임무를 수행하면서 엄청난 과학적 성과를 거뒀습니다. 허블 우주 망원경이나 지상의 대형 망원경으로 볼 수 없던 천체를 확인할 수 있는 강력한 성능 덕분입니다. 최근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은 이미 여러 번 관측이 이뤄졌지만,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등장 이전에는 제한적 관측이 이뤄졌던 담배 은하 (Cigar Galaxy)의 상세한 모습을 파악했습니다.

담배 은하는 지구에서 1173만 광년 떨어진 은하로 많은 별이 새로 생성되고 있는 스타버스트 은하 (starburst galaxy) 중 하나입니다. 은하 자체는 지름 4만 광년에 질량은 태양의 100억 배 정도로 우리 은하보다는 작지만 더 많은 별이 생성됩니다. 담배 은하는 지구에서 가장 가까운 스타버스트 은하로 지금까지 많은 관측이 이뤄졌습니다.

과학자들은 담배 은하에서 새로운 별이 생성되는 성단 (star cluster)를 여러 개 발견했습니다. 성단은 별이 여럿 모여 중력으로 서로 집단을 이룬 것으로 마치 별로 만든 커다란 공처럼 보입니다. 담배 은하 중심부 3000광년 이내에는 이런 성단이 260개 정도 관측됐고 외곽에서도 363개나 관측됐습니다.

애리조나 투손의 스튜워드 천문대의 레베카 레비 (Rebecca C. Levy of the Steward Observatory in Tucson, Arizona)가 이끄는 연구팀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으로 담배 은하를 더 상세히 관측했습니다. 그 결과 1,357개의 성단을 찾아내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 가운데 87%가 새로운 성단으로 확인되어 총 1000개 이상의 새로운 성단을 찾아낸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 성단은 질량이 적어도 태양의 1만 배 정도로 반지름은 3.3 광년 정도에 불과합니다. 가장 큰 성단은 태양의 100만 배의 질량을 지니고 있으며 총 질량은 태양의 4,000만 배에 달합니다.

이 성단들은 아마도 별이 생성되는 가스 성운에서 같이 태어난 후 서로 중력에 끌려서 거대한 집단을 형성하면서 만들어졌을 것입니다. 담배 은하에서는 수많은 별이 새로 생기며 성단 역시 많아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는 이론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이 아니라면 이렇게 상세히 들여다보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과학자들은 제임스 웹 우주 망원경 덕분에 과거 잘 알려진 천체에서 새롭게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을 계속해서 발견하고 있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8-astronomers-thousand-star-cluster-candidates.html

Rebecca C. Levy et al, JWST Observations of Starbursts: Massive Star Clusters in the Central Starburst of M82, arXiv (2024). DOI: 10.48550/arxiv.2408.04135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세상에서 가장 큰 벌

( Wallace's giant bee, the largest known bee species in the world, is four times larger than a European honeybee(Credit: Clay Bolt) ) (Photographer Clay Bolt snaps some of the first-ever shots of Wallace's giant bee in the wild(Credit: Simon Robson)  월리스의 거대 벌 (Wallace’s giant bee)로 알려진 Megachile pluto는 매우 거대한 인도네시아 벌로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말벌과도 경쟁할 수 있는 크기를 지니고 있습니다. 암컷의 경우 몸길이 3.8cm, 날개너비 6.35cm으로 알려진 벌 가운데 가장 거대하지만 수컷의 경우 이보다 작아서 몸길이가 2.3cm 정도입니다. 아무튼 일반 꿀벌의 4배가 넘는 몸길이를 지닌 거대 벌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가칠레는 1981년 몇 개의 표본이 발견된 이후 지금까지 추가 발견이 되지 않아 멸종되었다고 보는 과학자들도 있었습니다. 2018년에 eBay에 표본이 나왔지만, 언제 잡힌 것인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사실 이 벌은 1858년 처음 발견된 이후 1981년에야 다시 발견되었을 만큼 찾기 어려운 희귀종입니다. 그런데 시드니 대학과 국제 야생 동물 보호 협회 (Global Wildlife Conservation)의 연구팀이 오랜 수색 끝에 2019년 인도네시아의 오지에서 메가칠레 암컷을 야생 상태에서 발견하는데 성공했습니다.   메가칠레 암컷은 특이하게도 살아있는 흰개미 둥지가 있는 나무에 둥지를 만들고 살아갑니다. 이들의 거대한 턱은 나무의 수지를 모아 둥지를 짓는데 유리합니다. 하지만 워낙 희귀종이라 이들의 생태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동영상)...

몸에 철이 많으면 조기 사망 위험도가 높다?

 철분은 인체에 반드시 필요한 미량 원소입니다. 헤모글로빈에 필수적인 물질이기 때문에 철분 부족은 흔히 빈혈을 부르며 반대로 피를 자꾸 잃는 경우에는 철분 부족 현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철분 수치가 높다는 것은 반드시 좋은 의미는 아닙니다. 모든 일에는 적당한 수준이 있게 마련이고 철 역시 너무 많으면 여러 가지 질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철 대사에 문제가 생겨 철이 과다하게 축적되는 혈색소증 ( haemochromatosis ) 같은 드문 경우가 아니라도 과도한 철분 섭취나 수혈로 인한 철분 과잉은 건강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철 농도가 수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하버드 대학의 이야스 다글라스( Iyas Daghlas )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의 데펜더 길 ( Dipender Gill )은 체내 철 함유량에 영향을 미치는 유전적 변이와 수명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48972명의 유전 정보와 혈중 철분 농도, 그리고 기대 수명의 60/90%에서 생존 확률을 조사했습니다. 그 결과 유전자로 예측한 혈중 철분 농도가 증가할수록 오래 생존할 가능성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이 유전자 자체 때문인지 아니면 높은 혈중/체내 철 농도 때문인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높은 혈중 철 농도가 꼭 좋은 뜻이 아니라는 것을 시사하는 결과입니다.   연구팀은 이 데이터를 근거로 건강한 사람이 영양제나 종합 비타민제를 통해 과도한 철분을 섭취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어쩌면 높은 철 농도가 조기 사망 위험도를 높일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임산부나 빈혈 환자 등 진짜 철분이 필요한 사람들까지 철분 섭취를 꺼릴 필요가 없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연구 내용은 정상보다 높은 혈중 철농도가 오래 유지되는 경우를 가정한 것으로 본래 철분 부족이 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낮은 철분 농도와 빈혈이 건강에 미치는 악영향은 이미 잘 알려져 있기 때문에 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