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eative rendition of SARS-CoV-2 particles (not to scale). Credit: National Institute of Allergy and Infectious Diseases, NIH)
현재 코로나 19 치료제로 승인 받은 항바이러스제는 렘데시비르가 유일합니다. 하지만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더 강력한 항바이러스제나 혹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병합 요법이 필요합니다. 과학자들은 기존이 항바이러스제 가운데서 계속해서 후보를 찾고 있습니다. C형 간염 치료제 역시 그 후보 중 하나입니다.
텍사스 대학의 로버트 M 크럭 교수 (Robert M. Krug, professor emeritus of molecular biosciences at UT Austin)와 그 동료들은 현재 승인받은 경구용 C형 간염 치료제들이 SARS-CoV-2에 대한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는지 연구했습니다.
연구팀은 C형 간염 치료제 중 프로테아제 (protease)를 억제하는 약물들이 효과가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종류가 다른 바이러스이지만, SARS-CoV-2 프로테아제가 간염 바이러스 프로테아제와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렘데시비르는 RNA 의존 RNA 중합효소 (RNA-dependent RNA polymerase (RdRp))를 억제하기 때문에 서로 기전이 달라 같이 사용했을 경우 항바이러스 효과가 더 강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슈퍼컴퓨터 모델링을 통해 10개의 약물이 SARS-CoV-2 프로테아제에 강하게 결합할 것으로 예상하고 배양한 사람 세포와 동물 세포를 통해 검증했습니다.
연구 결과 7개의 약물이 SARS-CoV-2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했지만, 특히 네 약물 (simeprevir, vaniprevir, paritaprevir, grazoprevir)은 서로 다른 종류의 SARS-CoV-2 프로테아제를 억제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험실 세포 모델에서 이 약물들을 렘데시비르와 함께 사용했을 때 바이러스 증식 억제 효과는 10배로 늘어났습니다.
물론 이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에 불과하며 실제 사람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했을 때는 효과가 없다는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코로나 19의 경우 일단 어느 정도 진행된 이후에는 바이러스 자체가 아니라 바이러스 폐렴에 대한 면역 반응으로 폐 손상 및 장기 손상이 진행되는 특징이 있어 오히려 면역 억제제가 생존율 향상에 큰 도움이 되는 특징이 있습니다. 항바이러스제 치료의 효과는 초기가 아니라면 제한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치료 성적을 높이기 위한 연구를 중단할 이유는 없습니다. 덱사메타손처럼 참신한 돌파구가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초기에 간편하게 복용할 수 있는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 개발도 진행 중에 있습니다. 힘든 시기를 지니고 있지만, 결국 백신과 치료제를 통해 인류는 다시 전염병을 극복할 것입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1-04-hepatitis-drugs-boost-remdesivir-antiviral.html
Khushboo Bafna et al, Hepatitis C Virus Drugs That Inhibit the SARS-CoV-2 Papain-Like Protease Synergize with Remdesivir to Suppress Viral Replication in Cell Culture, Cell Reports (2021). DOI: 10.1016/j.celrep.2021.109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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