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 artist's rendering of SpaceX's HLS Starship on the surface of the Moon. Credit: SpaceX)
나사 주도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에 사용될 달 착륙선에 스페이스 X의 스타쉽 HLS Starship Human Landing System (Starship HLS)가 선정되었다는 소식입니다. HLS 프로그램에서 보잉은 이미 탈락했고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은 제프 베조스의 블루 오리진과 손을 잡아 "National Team"을 만들었으나 결국 스페이스 X에 패배하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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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에서는 주로 머스크가 베조스에 이겼다라고 표현했지만, 사실 블루 오리진은 개발 수준이 스페이스 X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늦어 단독으로는 승산이 없었습니다. 그보다는 록히드 마틴, 노스롭 그루먼, 보잉 같은 쟁쟁한 회사들을 모두 꺾고 사업을 따냈다는 것 자체가 스페이스 X의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살짝 이외의 결과인데, 스타쉽이 달 착륙선으로만 사용하기에는 너무 큰 우주선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스타쉽 HLS는 화성이 아닌 달에 착륙하기 때문에 방열판이나 에어 브레이크 등 화성 대기권 진입을 목표로 한 시스템을 제외했습니다. 따라서 그만큼 가볍긴 하겠지만 본래 지름 9m에 높이 50m에 달하는 상당히 큰 로켓으로 연료를 가득 채우면 무게가 1320톤에 나갑니다. (자체 무게 120톤, 연료 1200톤) 대신 그런 만큼 한 번에 많은 화물을 달 표면에 내려보낼 수 있어 경쟁에서 유리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이점은 낮은 가격입니다.
나사의 발표에 따르면 스페이스 X는 28.9억 달러에 계약을 했습니다. 적은 액수는 아니지만, 달 표면에 대형 우주선을 보내는 사업 규모를 감안하면 나사가 직접 해도 맞출 수 없을 만큼 낮은 가격입니다. 머스크가 테슬라와 증권 시장에서 자금을 대규모로 조달할 수 있고 이미 우주 발사체 사업에서 기반을 잡았기 때문에 가능한 액수일 것입니다. 여기에 몇 번 실패하긴 했지만, 여러 차례 발사 시험을 통해 노하우를 얻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을 것입니다.
(동영상)
그전에도 글을 쓴 적이 있지만, 스페이스 X 입장에서는 성공해도 비용을 회수할 가능성이 0%인 민간 화성 로켓보다 나사가 발주하는 정부 사업을 수주하는 것이 훨씬 유리합니다. 민간 화성 유인 탐사는 아직도 반신반의한 목표지만, 스타쉽 HLS가 나사의 달 착륙선 사업자로 선정되면서 개발 및 발사에 더 유리한 입장이 된 것은 확실합니다. 또 나사가 화성 유인 탐사를 진행할 때 이미 개발된 스페이스 X의 로켓과 우주선을 활용하게 될 가능성이 더 커졌습니다.
다만 만에 하나라도 스타쉽 HLS가 사고를 일으키면 많은 것을 건 나사와 스페이스 X 모두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입니다. 일단 사람이 타는 만큼 빨리 하는 것보다 안전하게 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물론 잘 알아서 하겠지만, 조심 또 조심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space/spacex-starship-nasa-artemis/
https://en.wikipedia.org/wiki/Artemis_program
https://en.wikipedia.org/wiki/SpaceX_Starship#Starship_Human_Landing_Syst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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