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diagram of how the new treatment works. Credit: Wei Wei)
암세포는 기본적으로 환자 본인의 세포이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항암제도 암세포만 골라 죽이기는 쉽지 않습니다. 항암제가 유달리 독성이 심한 이유는 결국 정상 세포에도 좋지 않은 물질이기 때문입니다. 아예 내 세포가 아닌 박테리아와는 다른 상황인 것입니다. 물론 과학자들은 암세포만 골라 파괴하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항체를 이용한 표적 치료제나 종양조직만 골라서 파괴하는 방사선 치료 등이 그런 사례입니다. 최근에는 빛에 민감한 물질을 이용한 광열치료 (Photothermal therapy, PTT)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중국 과학원 (Chinese Academy of Sciences (CAS))의 과학자들은 혈소판을 이용해 광열치료는 물론 항암 면역치료를 동시에 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원리는 이렇습니다. 우선 혈소판에 특정한 근적외선 파장에 반응하는 광열 나노입자를 부착한 다음 다시 여기에 면역 자극 약물 (immunostimulator drug)이 달라 붙게 처리합니다. 이 혈소판을 수혈하듯이 환자에게 주입한 후 종양이 있는 부위에 근적외선을 조사하면 여기에서만 혈소판이 활성화되는 원리입니다.
활성화된 혈소판은 피떡인 혈전을 형성하면서 다른 혈소판과 혈액 성분을 엉기게 만듭니다. 이로 인해 일차로 혈관이 막히고 혈관벽이 손상됩니다. 혈관이 막히면 여기에 의존하는 암 조직 역시 살아남기 어렵기 때문에 그 자체로 항암 효과가 있습니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파괴된 혈소판에서 빠져 나온 면역 자극 약물이 면역 세포를 불러 모아 암세포를 다시 파괴합니다. 만약 항암제를 같이 사용할 경우 더 잘 침투할 수 있도록 도와줄수도 있습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치료를 받은 쥐가 100일간 100% 생존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물론 사람에서 실제 임상시험을 하기 위해서는 안전성에 대한 연구가 더 필요하지만, 본래 존재하는 혈소판을 항암 표적 치료제로 만들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결과 같습니다. 흥미로운 연구를 넘어 실제 사람에서 부작용이 적고 효과적인 항암 치료법이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platelets-heat-immunotherapy-cancer/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