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stopathology of Helicobacter pylori infection in a gastric foveolar pit demonstrated in endoscopic gastric biopsy. Credit: Wikipedia.)
위암의 위험도와 연관이 있다고 알려진 헬리코박터균이 대장암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듀크 암 연구소 (Duke Cancer Institute)의 과학자들이 이끄는 연구팀은 미국 내 대규모 코호트 역학 연구 데이터를 분석해 예상치 못했던 연관성을 발견했습니다.
연구의 리더인 메이라 에플레인 (Meira Epplein, Ph.D) 박사는 Southern Community Cohort Study, the Nurses Health Study, the Women's Health Initiative and the American Cancer Society's Cancer Prevention Study-II 같은 코호트 연구에서 대장암 케이스 4000건 이상과 같은 수의 정상 케이스를 비교 분석했습니다. 헬리코박터 항체 검사를 통해 연관성을 비교하자 독특한 결과가 얻어졌습니다. 흑인과 아시아인에서 헬리코박터의 VacA 항체가 대장암과 연관성이 있었던 것입니다. 반면 백인과 히스패닉계에서는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물론 이 연구 결과 하나만으로는 헬리코박터 감염이 대장암과 연관이 있다고 주장하기에는 근거가 부족합니다. 하지만 만약 어떤 연관성이 있다면 우리 나라처럼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높은 국가에서는 연관성이 높게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흥미로운 연구 결과로 생각됩니다.
다만 다른 악성 종양과 마찬가지로 대장암 발생 위험도를 높이는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며 헬리코박터는 설령 연관성이 있다고 해도 강하게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합니다. 대장암 유병률이 높은 선진국일수록 헬리코박터 감염률이 낮은 편이며 우리 나라처럼 감염률이 높은 국가에서도 과거 대장암이 많지 않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흥미로운 연구 주제라는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감염을 예방하거나 혹은 제균 요법을 시행하므로써 암 발생율을 줄일 수 있는지 역시 연구가 진행되어야 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첨언하면 현재로써는 무증상 감염에 대한 치료는 권장되지 않고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에서 제균 요법을 시행해서 암 발생 위험도를 낮추거나 기타 다른 질병의 경과를 좋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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