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annulated sea snake is found in tropical and subtropical regions of Australia and Asia – and it likely sees in color. Credit: Parviz Ghezellou)
뱀은 눈이 좋지 않습니다. 주로 시야가 좁은 땅을 기어다니는데다, 어두운 환경에서 지내기 때문에 조상인 도마뱀과 달리 색을 감지하는 능력이 떨어져 인간처럼 전체 색상을 보지 못합니다. 뱀은 청색과 녹색 정도만 감지할 수 있습니다. 대신 어두운 환경에서 볼 수 있도록 자외선 파장에서 빛을 감지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일부 바다뱀은 훨씬 좋은 색 감지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아델레이드 대학, 플리머스 대학, 베트남 과학 기술원 (The University of Adelaide, The University of Plymouth and The Vietnamese Academy of Science and Technology)의 과학자들은 얼룩바다뱀 (Hydrophis cyanocinctus)의 유전자를 분석해 어떻게 색감을 다시 복원했는지를 연구했습니다.
얼룩바다뱀은 코브라과에 속하는 맹독성 바다뱀으로 사람과 같이 가시광 전체를 볼 수 있는 시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는 얕은 바다에서 가시광선 영역 전체를 보는 능력이 필요해졌기 때문일 것입니다. 연구팀은 얼룩바다뱀이 SWS1이라는 옵신 유전자를 네 개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이 유전자는 척추동물에서 다른 파장의 빛을 감지하는 역할을 담당합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얼룩바다뱀의 SWS1 유전자 두 개는 자외선을 감지하는 선조에서 받은 것이고 새로 진화한 두 개는 더 긴 가시광 파장을 감지할 수 있게 도와줘 결국 전체 시야를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줬습니다. 이렇게 잃어버린 기능을 다시 복원하는 일은 자연계에서 쉽게 일어나는 일이 아니지만, 진화에는 항상 예외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척추동물이 바다로 들어가도 아가미가 다시 진화하지는 않지만, 팔다리가 다시 지느러미와 꼬리처럼 변하는 것처럼 일부 기능은 다시 살아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iology/sea-snakes-regain-color-vi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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