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리버풀 존 무어스 대학 (Liverpool John Moores University)의 연구팀은 다소 엉뚱해 보이는 연구를 매우 진지하게 진행했습니다. 이들의 목표는 심방 세동처럼 초기에는 증상이 없지만, 뇌졸중 위험도를 크게 높일 수 있는 심장 부정맥인 심방 세동을 조기 진단하는 것입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심방 세동이 있으나 별다른 증상이 없어 인지하지 못하고 치료도 하지 않은 채 지내고 있습니다.
앞서 소개한 애플 워치를 이용한 심방 세동 진단 프로젝트처럼 스마트 기기를 사용하는 방법도 동원되고 있으나 아직은 진단 정확도가 떨어지며 건강 검진 역시 심방 세동이 지속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아니라면 진단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애플 심장 연구 : https://blog.naver.com/jjy0501/221491518689
연구팀은 마트에서 계속해서 밀고 다니는 쇼핑 카트에 주목했습니다. 손잡이 부위를 꼭 잡으면 한 개의 리드라도 심전도를 측정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해서 만든 마이 다이그노스틱 (MyDiagnostick)은 우선 2,155명의 자원자를 대상으로 테스트 했습니다.
SHOPS-AF라고 명명된 이 임상 연구에서 참가자들은 1분 이상 마이다이그스틱을 잡은 채로 카트를 밀었고 만약 특별한 이상 없으면 녹색으로 표시되었습니다. 문제가 있는 경우 붉은색 등이 켜지면서 사용자에게 알려주는 데, 문제가 있는 경우 별도로 심전도를 측정한 후 다시 의료진이 보고 판단하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의 장점은 평소 심전도를 측정할 기회가 없는 사람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뭔가 심장에 부하를 주는 일을 할 때만 이상이 나타나는 사람에서 더 민감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목적이라면 사실 협심증의 진단에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연구팀은 소규모 임상 시험 결과를 토대로 더 대규모의 임상 시험인 SHOPS-AF II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만약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면 아마도 대형 마트에서 도입하려 시도할 수 있고 소비자들도 카트를 더 열심히 끄는 효과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과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둘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testing-atrial-fibrillation-shopping-trolle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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