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ssil showing the entangled skeletons of Psittacosaurus (dinosaur) and Repenomamus (mammal) and their interaction just before death. NOTE: The scale bar equals 10 cm. Credit: Gang Han)
(Fossil showing the entangled skeletons of Psittacosaurus (dinosaur) and Repenomamus (mammal), with magnified sections showing the mammal biting the dinosaur's ribs, and gripping its prey. Scale bar equals 10 cm. Credit: Gang Han)
(Illustration showing Repenomamus robustus as it attacks Psittacosaurus lujiatunensis moments before a volcanic debris flow buries them both, ca. 125 million years ago. Credit: Michael Skrepnick)
(Life reconstruction showing Psittacosaurus (dinosaur) being attacked by Repenomamus (mammal), 125 million years ago. Credit: Michael Skrepnick)
(Detail of larger fossil, showing Repenomamus (mammal) biting the ribs of Psittacosaurus (dinosaur). Credit: Gang Han)
일반적인 화석은 한 생물의 일부만 발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어떤 화석들은 죽었을 당시의 모습을 생생히 보존할 뿐만 아니라 다른 동물과의 관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짝짓기 도중 함께 죽은 동물이나 포식자와 피식자가 한꺼번에 매몰된 화석 등이 그렇습니다.
캐나다와 중국 과학자들은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 지광 시 얀 박물관 (Weihai Ziguang Shi Yan School Museum)에 보관된 매우 독특한 화석을 보고했습니다. 이 화석은 두 동물의 사냥 장면을 담은 보기 드문 화석일 뿐 아니라 포유류가 공룡을 공격한다는 점에서 더 보기 드문 화석입니다.
이 화석은 소형 뿔공룡인 프시타코사우루스 (Psittacosaurus)와 이를 공격하는 오소리 크기의 초기 포유류인 레페노마무스 로부스투스 (Repenomamus robustus)가 얽혀 있는 화석으로 레페노마무스가 더 작긴 하지만 공격하는 위치인 것이 확실해 보이는 화석입니다.
사나운 육식 동물이 자신보다 더 큰 초식 동물을 공격하는 일은 지금도 흔히 볼 수 있는 일입니다. 따라서 중생대에도 그런 일이 많이 일어났을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그 장면이 그대로 보존된 경우는 드뭅니다. 과거 소형 수각류가 초식 공룡을 공격한 화석은 보고된 바 있었지만 포유류가 자신보다 큰 공룡을 공격한 화석은 처음 보고된 것입니다.
레페노마무스는 지금 기준으로는 작은 육식 동물이지만, 당시 기준으로는 가장 큰 포유류였습니다. 이 시기 대부분의 포유류는 쥐만한 크기였기 때문입니다. 프시타코사우루스는 큰 개만 크기로 당시 소형 육식 공룡들의 주된 먹이였를 것입니다.
레페노마무스 입장에서 자신보다 훨씬 큰 프시타코사우루스를 공격하는 일은 상당히 부담스럽긴 하지만, 성공하면 상당한 양의 고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레페노마무스는 프시타코사우루스의 오른쪽에서 공격해들어가면서 앞다리로 공룡의 입을 잡고 뒷다리로는 다리를 잡은 후 갈비뼈를 물면서 공격을 시도했습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엉겨붙은 채 순식간에 매몰되어 화석이 됐습니다. 매몰된 원인은 화산에 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프시타코사우루스의 뼈에는 이빨 자국이 전혀 없기 때문에 죽은 동물을 먹었던 게 아니고 상당히 완벽한 보존 상태로 봐서 싸우던 도중 순식간에 매몰되었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비슷한 화석으로 제 책인 포식자에서 다룬 싸우는 공룡 화석이 있는데, 벨로키랍토르와 프로토케라톱스가 싸우다가 순식간에 매몰된 화석입니다. 벨로키랍토르는 영화에서와 달리 작은 소형 공룡이지만, 그래도 자신보다 큰 먹이를 공격하는 적극적인 포식자였던 것입니다.
특히 낫처럼 생긴 긴 발톱을 프로토케라톱스에 목에 찔러 넣는 모습이 생생히 보존되어 벨로키랍토르가 실제로 어떻게 사냥을 했는지에 대해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또 프로토케라톱스도 상대적으로 큰 몸집으로 벨로키랍토르를 눕히고 부리로 공격하는 모습이 보존되어 어떻게 자신을 방어했는지에 대한 정보도 제공합니다.
싸우는 공룡: https://en.wikipedia.org/wiki/Fighting_Dinosaurs
이 화석은 그 정도로 상세한 정보를 제공하진 않지만, 이 시기 포유류가 매우 적극적인 사냥꾼이었다는 점은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매몰되지 않았다면 사냥에 성공했을까라는 궁금증은 남지만, 정말로 귀한 화석임에는 틀림 없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7-unusual-fossil-rare-evidence-mammal.html
Jordan C. Mallon, An extraordinary fossil captures the struggle for existence during the Mesozoic, Scientific Reports (2023). DOI: 10.1038/s41598-023-37545-8. www.nature.com/articles/s41598-023-375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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