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construction of Shartegosuchus. Credit: Artist: Viktor Rademacher)
악어는 오랜 세월 상위 포식자 자리를 지켜온 성공적인 생물체입니다. 하지만 다양성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현재 그렇게 두드러진 동물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중생대만 해도 상황은 많이 달랐습니다. 중생대 초에는 악어류의 조상이 매우 다양한 형태로 진화했고 이후에도 여러 가지 생태학적 지위를 누렸습니다. 특히 제 책인 포식자에서 다뤘듯이 트라이아스기에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한 악어형류들이 존재했습니다.
그런 사실을 잘 보여주는 화석 가운데 하나가 바로 shartegosuchid 입니다. 쥐라기 후기인 1억 6천만년 전에 살았던 작은 악어형류로 두개골 길이가 40mm에 불과해 크기가 약간 큰 도마뱀 수준에 불과합니다. 외형 역시 현재의 수생 혹은 반수생 파충류인 악어보다는 도마뱀에 더 가까운 형태입니다. 이런 독특한 외형에 더불어 고생물학자들의 관심을 끈 부분은 두개골의 구조입니다.
윗워터스랜드 대학의 Jonah Choiniere 교수는 고비 사막에서 발견된 샤르테고슈키드의 화석을 발견했습니다. 이 두개골 화석은 나중해 고해상도 CT 스캔을 통해서 정밀하게 3차원적으로 재구성되었는데, 흥미롭게도 완전히 닫혀진 2차 구개(secondary palate)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쉽게 말해 공기가 지나가는 통로와 음식물이 지나가는 통로가 별도로 존재해서 물속에서 콧구멍만 내놓고 숨을 쉴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당연한 특징처럼 생각되지만, 사실 이는 악어류, 포유류, 거북류에서 독립적으로 진화된 특징으로 원시적인 악어류는 지니지 못한 특징입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이 특징이 적어도 1억6천만년 전 진화했음이 확인되었습니다. 이는 이전에 추정한 것보다 훨씬 이전입니다.
악어류는 중생대를 거치면서 현재와 유사한 특징을 지녀 백악기 후기에는 현대적 악어와 거의 흡사한 외형의 포식자로 진화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시도가 있어서 바다나 육지에서 매우 독특한 형태의 대형 포식자로 진화하게 됩니다. 앞으로 그 과정에 대해서 블로그를 통해 소개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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