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lotype specimen of A. zhoui STM33-5, Tianyu Museum of Nature, Shandong Province, China. a, Main slab A. b, Counterpart slab B. c, Restoration. Credit: Nature (2018). DOI: 10.1038/s41586-018-0210-3)
중국에서 중생대 포유류 조상의 진화를 설명해줄 새로운 화석이 발견됐습니다. 암볼레스테스 주이 Ambolestes zhoui 라고 명명된 이 새로운 중생대 포유류는 중국 내몽골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1억2600만년 전입니다.
이 시기는 현생 태반 포유류의 조상인 초기 진슈류 (eutherian)가 등장한지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시점으로 현생 포유류의 직계 조상 그룹의 진화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중생대 포유류 화석이 이빨과 기타 골격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번 연구에서는 매우 잘 보존된 골격 전체가 발견됐습니다.
이를 발굴한 중국과 미국의 연구팀은 당연히 고해상도 CT 스캔을 통해 이 귀중한 화석을 파괴하지 않고 자세히 관찰했습니다. 그 결과 흥미롭게도 진수류의 일종이지만, 유대류의 특징 역시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유대류와 태반 포유류의 분리는 이 시기보다 약간 이전에 이뤄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제 책인 포식자에서는 태반 포유류의 조상이 백악기에 모습을 드러냈다고 설명했지만, 사실 이보다 좀 더 이전 시기인 1억6천만년 쥐라기 후기에 이미 진수류와 후수류의 조상이 갈라지기 시작했다는 것이 더 일반적인 추정입니다. 다만 화석상의 기록은 확실하지 않은 편인데, 암볼레스테스의 완전한 골격 구조는 초기 분리가 어떻게 일어났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포유류의 분화에 대해서는 책에서 설명했듯이 오리너구리처럼 알을 낳는 원시적인 포유류인 단공류와 수아강(Theria)가 먼저 분리되었고 다시 수아강이 태반 포유류와 근연 멸종 그룹을 포함한 진수류와 유대류와 멸종 그룹을 포함한 후수류 (Metatheria)로 나눌 수 있습니다. 현존 포유류의 3대 그룹 가운데 태반 포유류가 단연 독보적인 성공을 거둬서 오늘날의 번성을 누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처음 등장했을 때만 해도 사실 생태계에서는 존재감이 별로 없는 마이너 그룹이었습니다. 초기 진수류가 어떤 과정을 거쳐 현재와 같은 모습이 되었는지를 연구하는 것은 우리의 기원이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알아보는 것과 같습니다. 이들에 대한 연구는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참고
Shundong Bi et al. An Early Cretaceous eutherian and the placental–marsupial dichotomy, Nature (2018). DOI: 10.1038/s41586-018-0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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