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라이젠 2700X 시스템 업그레이드 (1)



 2011년 초 샌디브릿지 2600으로 시스템을 맞춘 후 2-3년 정도 쓸 생각을 했으나 예기치 않게 7년 반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물론 CPU 시장이 독점 분위기로 흐르면서 CPU 코어 수가 메인스트림에서 4개 이상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죠. 덕분에 2011-2012년에 시스템을 장만한 분 가운데는 꽤 오래 사용하신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그런데 물론 시스템이 좀처럼 고장날 생각을 하지 않고 7년 이상 잘 사용한 것도 중요한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부품의 일반적인 수명이 이미 지난 상태라고 할 수 있고 작년에 라이젠이 나오고 나서 비슷한 가격대에 의미있게 멀티 코어 숫자가 증가했기 때문에 라이젠 2700X을 업그레이드 했습니다. 


 사양은 라이젠 2700X와 ASUS ROG STRIX X470-F Gaming 메인보드, 삼성 DDR4 2666 16GBX2, HGST 8TB 하드디스크입니다. VGA는 작년에 마련한 GTX 1080 8GB 입니다. 




 일단 물건이 도착했는데, 하드디스크 정리를 위한 물품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컴x존에서 구매했는데, 고가품이라고 박스에 붙여 보냈더라구요. 사진에 보이는 부품 모두 합쳐 130만원 조금 넘습니다. 확실히 저렴한 건 아니지만, 앞서 시스템도 비슷한 가격에 마련해 오래 사용한 걸 생각하면 이정도는 투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컴퓨터로 블로그도 하고 연구도 하고 기사도 쓰고 한 걸 생각하면 사실 쓴 것보다 더 많은 돈을 벌고 가치를 창출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사실 그걸 생각하면 더 고가 시스템을 써도 되긴 하겠지만, 현재 상태에서는 그 정도 고가 장비는 당장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고 이 정도에서 타협을 봤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앞서 Q6600 까지 포함 인텔 시스템을 10년간 메인 시스템으로 사용하고 AMD는 세컨으로 사용하거나 하는 정도였습니다. 그전에는 애슬론 X2를 메인으로 사용했던 적이 있었는데, 10년 만에 AMD 메인으로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뭐 소비자 입장에서는 성능대 가격비로 좋은 걸 사면 되지 회사가 어디냐는 크게 중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라이젠 2700X 은 이렇게 포장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CPU는 작고 쿨러는 제법 큽니다. 2700X가 제법 발열을 있는 점을 감안하면 쿨러가 커야겠죠. 








 메인보드는 이번에도 ASUS를 구매했는데, 국내에서는 다소 비싼 감이 있지만, 그래도 써보면 가장 내구성, 호환성이 좋고 잔고장이 없는 듯 합니다. 참고로 직접 구매한 것이고 필테나 협찬 받는 물품은 아닙니다. ASUS는 그런 거 안해도 잘 팔려서 그런지 한번도 그건 프로모션 하는 걸 본적이 없습니다. 


 저처럼 오버클럭 안하는 사람은 메인보드 성능에서 가장 중요한 게 안전성과 내구성인데, 7년 반을 메인으로 사용해도 지금도 문제 없이 사용이 가능했다는 사실 때문에 다시 구매를 결정하게 된 것 같습니다. 물론 컴퓨터를 사용한 역사가 나름 길어서 그런지 배신을 당한 적도 있습니다. 과거 펜티엄 3와 함께 쓴 815 칩셋 ASUS 메인보드는 보급형이긴 했지만, 1년 반을 못가고 돌아가신 적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중간 이상의 고급형 보드들은 괜찮은 편인 것 같습니다. 







 하드디스크는 현재도 4TB 한 개와 3TB 세 개를 써서 사실 용량이 모자라지는 않지만, 대부분 오래된 것이라 수명 한계에 도달했다고 판단되어 새로운 NAS 하드디스크를 구매했습니다. 연구 데이터를 비롯한 귀중한 데이터가 날아가면 매우 곤란해지기 때문에 역시 안전성을 고려한 것이죠. 이전 HDD는 이제 백업 용입니다. 헬륨 충전 하드디스크는 이전부터 구매하고 싶었던 물건이기도 했습니다. 아무튼 장기적으로 HDD는 2개 정도로 줄여나갈 계획이라 대용량 HDD로 넘어가게 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은박지에 싼 DDR4 16GB 2666 두 개 입니다. 사실 꽤 비싼 값에 램을 대용량으로 증량하게 됐는데, 포장은 매우 저렴하네요. 개인적으로는 매번 컴퓨터를 새로 할 때마다 램을 두 배 정도로 증량해왔던 것 같습니다. 보통 2-3년 정도 지나면 가격대 용량이 반으로 떨어지기도 했지요. 하지만 최근에는 램 값이 많이 올라 좀 고민했습니다. 32GB 메모리는 사실 당장에는 다 쓸 일이 많지 않은 것도 사실이구요. 그래도 오랜 세월만에 업그레이드라 적극적으로 증량했습니다. 


 일단 개봉기는 여기까지고 조립기는 다음에 올리겠습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R 스튜디오 설치 및 업데이트

 R을 설치한 후 기본으로 제공되는 R 콘솔창에서 코드를 입력해 작업을 수행할 수도 있지만, 보통은 그렇게 하기 보다는 가장 널리 사용되는 R 개발환경인 R 스튜디오가 널리 사용됩니다. 오픈 소스 무료 버전의 R 스튜디오는 누구나 설치가 가능하며 편리한 작업 환경을 제공하기 때문에 R을 위한 IDE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어 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다운로드 받습니다.    https://www.rstudio.com/  다운로드 R 이나 혹은 Powerful IDE for R로 들어가 일반 사용자 버전을 받습니다. 오픈 소스 버전과 상업용 버전, 그리고 데스크탑 버전과 서버 버전이 있는데, 일반적으로는 오픈 소스 버전에 데스크탑 버전을 다운로드 받습니다. 상업 버전의 경우 데스크탑 버전의 경우 년간 995달러, 서버 버전은 9995달러를 받고 여러 가지 기술 지원 및 자문을 해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데스크탑 버전을 설치하는 과정은 매우 쉽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이 필요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인스톨은 윈도우, 맥, 리눅스 (우분투/페도라)에 따라 설치 파일이 나뉘지만 설치가 어렵지는 않을 것입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이라면 R은 사전에 반드시 따로 설치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R 스튜디오만 단독 설치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설치된 R 스튜디오는 자동으로 업데이틀 체크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데이트를 위해서는 R 스튜디오에서 Help 로 들어가 업데이트를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업데이트 할 내용이 없다면 최신 버전이라고 알려줄 것이고 업데이트가 있다면 업데이트를 진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게 됩니다. R의 업데이트와 R 스튜디오의 업데이트는 모두 개별적이며 앞서 설명했듯이 R 업데이트는 사실 기존 버전과 병행해서 새로운 버전을 새롭게 설치하는 것입니다. R 스튜디오는 실제로 업데이트가 이뤄지기 때문에 구버전을 지워줄 필요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