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에너지원의 도움을 받지 않고 순수하게 인간의 힘으로 기계를 움직여 도달할 수 있는 속도의 한계가 다시 갱신되었습니다. 대개 인력 운송 수단 (Human powered vehicle) 이라고 하면 결국 자전거의 변형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번에 순수하게 인간의 힘으로 페달을 돌려 133.78 km/h 의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합니다.
미국의 델프트 대학 (TU Delft) 과 암스테르담 자유대학 (VU University Amsterdam) 의 연구팀과 네덜란드의 사이클 선수인 세바스티앙 보비어 (Sebastiaan Bowier) 는 2013 년 미국의 네바다 배틀 마운틴 (Battle Mountain, Nevada) 에서 이 기록을 달성했다고 합니다. 이들이 제작한 공기역학적 자전거는 공기 저항을 최소화 하기 위한 모양을 하고 있으며 운전자는 그 안에 들어가 오직 앞만 보고 페달을 열심히 돌려야 합니다. 단 일반 자전거와 다르게 속도가 0 인 상태에서는 쉽게 넘어지기 때문에 출발시에는 보조 요원들이 넘어지지 않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출발하는 세바스티앙 Credit: Bas de Meijer )
(참고로 보는 2012 년 테스트 영상. 당시엔 세계 기록 수립에는 실패 )
(2013 년 9월 세계 기록 수립을 위해 재 도전 중인 팀 )
이들이 2013 년 9월 14일 네바다 사막의 200 미터 구간에서 세운 기록은 종전 샘 위팅햄 (Sam Wittingham) 이 세운 기록보다 0.6 km/h 빠른 것이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인력으로 움직이다 보니 획기적으로 기록이 개선될 여지는 많지 않은 것이죠. 아무튼 가장 빠른 지상 인력 수송 수단이란 타이틀을 얻게 된 미국 및 네덜란드 합동팀은 만족해 하고 있습니다.
한편 만약 기록의 범위를 더 넓힌다면 이보다 더 빠른 기록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그것은 자전거의 바로 앞에서 공기 저항을 없애주기 위해 별도의 자동차가 앞서나가는 방식으로 이렇게 되면 공기 저항이 크게 감소하기 때문에 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고속에서 더 빨리 움직이는 것을 막는 가장 큰 힘은 공기 저항이기 때문이죠. 그러나 이는 순수 사람의 힘으로 달리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정식 기록에서는 제외한다고 합니다. 물론 높은 곳에서 뛰어 내리거나 평지가 아닌 내리막길에서 세운 기록도 마찬가지 입니다.
아무튼 자전거로 133.78 km/h 는 대단한 기록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어 보입니다. 과연 여기서 얼마나 더 빨라질 수 있을까요 ?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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