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실버몬트/베이트레일 공개 및 벤치



 이미 이전 포스트를 통해 여러번 사전 정보를 전해드린 바 있는 인텔의 3 세대 아톰 프로세서가 이번 IDF 2013 에서 공개되었습니다. 현지 시각으로 2013 년 9월 11일 샌프란시스코를 통해 공개된 3 세대 아톰 프로세서 실버몬트 (Silvermont) 의 모습은 과거 유출되었거나 공개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정식 공개된 실버 몬트  : http://jjy0501.blogspot.kr/2013/05/silvermont.html



 (IDF 2013 을 통해 공개된 실버몬트 (베이 트레일) 의 다이 샷   Source : intel  )



 (베이 트레일은 완전한 SoC 구조로 하나의 칩에 모든 시스템이 탑재된 x86 기반 제품 Source : intel ) 



 인텔은 22 nm 공정의 아톰을 내놓으면서 아키텍처를 대대적으로 개선해 기존의 보넬 (Bonnell)/솔트웰 (Saltwell) 기반 아톰과는 다른 차원의 성능을 약속한 바 있습니다. (이전 포스트들을 참조) 22nm 공정의 도입과 함께 기존의 싱글/듀얼 코어에서 듀얼/쿼드 코어로의 변경, 아키텍처 개선으로 인해 하이퍼쓰레드를 제거하고도 CPU 에서는 50 - 100%, GPU 에서는 최대 3 배의 성능 향상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인텔의 주장이었습니다. 이제 이 주장은 검증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일단 아난드텍이 진행한 프리뷰에서는 긍정적인 결과가 나왔습니다.  아난드텍은 베이트레일 아톰 Z3770 을 테스트 했습니다. 1.46 GHz 의 쿼드 코어 실버 몬트는 사실 좋은 비교 대상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AMD 의 새 저전력 코어인 재규어 (Jaguar) 입니다. 아난드텍에서는 AMD 의 A4 - 5000 (쿼드 코어 재규어 1.5 GHz) 를 비롯 다른 모바일 CPU 와의 비교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테스트 보기 : http://www.anandtech.com/show/7314/intel-baytrail-preview-intel-atom-z3770-tested/2

 그 결과 새 실버 몬트가 A4 - 5000 보다 앞선 성능이라는 점이 증명되었습니다. 밥캣 vs 아톰 (보넬/솔트웰) 에서는 같은 클럭이면 AMD 의 승리였지만 이제는 반대로 인텔이 앞서고 있습니다. 물론 구세대 아톰에 비해 실버몬트는 약속만큼 성능 향상이 있습니다. CPU 와 GPU 모두 확실히 기존의 아톰보다 빠릅니다. 단 노트북용 프로세서들 보다는 못한 성능입니다. 


 또 한가지 재미있는 비교는 안드로이드 비교 테스트로 타블렛 PC 로 다른 ARM 기반 프로세서와 x86 프로세서들과의 비교입니다. CPU 성능은 역시 다른 안드로이드 타블렛 PC 보다 우수하지만 GPU 는 테그라 4 나 스냅드래곤 800 MSM8974 에 비해 다소 떨어지는 성능으로 드러났습니다. 새로운 GPU 에 4개 밖에 안되는 EU 를 탑재하다 보니 그렇게 된 것이지만 그래도 기존의 아톰에 비해서는 비교할 수 없이 우수한 성능을 자랑합니다. 


 안드로이드 테스트 : http://www.anandtech.com/show/7314/intel-baytrail-preview-intel-atom-z3770-tested/3


 인텔은 실버몬트에 이르러서 마침내 ARM 과의 타블렛 전쟁에 뛰어들 제대로 된 준비를 마친 느낌입니다. 여기에 새로 공개한 무기인 초 저전력 브로드웰 Y 의 존재는 인텔이 더 이상 ARM 진영에게 밀리지만 않을 것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고 있습니다. (  http://jjy0501.blogspot.kr/2013/09/Broadwell-was-unveiled-in-the-IDF-2013.html 참조)



(Source : intel)


 베이 트레일은 제품군 이름으로 타블렛 용 제품을 의미합니다. Z3000 대 제품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베이 트레일 제품군  Source : intel  )  


 Z3000 의 상위 제품군은 루머에서 알려진 대로 펜티엄과 셀러론 브랜드로 런칭될 예정입니다. 다만 이는 저가 노트북과 데스크탑에 탑재될 것입니다. 이전에 언급한 대로 스마트폰용 제품은 메리 필드 (Merrifield), 타블렛 용은 베이 트레일 (Bay trail), 통신 기반 시설용 제품은 랑젤리 (Rangeley), 마이크로 서버 제품은 아보턴 (Avoton) 이며 그외 셀러론과 펜티엄 브랜드로 출시되는 것 까지 합치면 3 세대 아톰 기반 제품군 (실버 몬트) 의 범위는 크게 늘어나게 됩니다.  



(베이트레일 SoC 는 타블렛 용 제품  Source : intel ) 


 한편 새로운 그래픽 코어는 기존 아톰 기반 제품과는 달리 카트 레이싱만 달릴 수 있는 게 아닙니다. 포탈이나 터치 라이트 2 혹은 팀 포트리스 2 도 구동이 가능합니다. 최대 2560 X 1600 해상도 지원과 DX 11, OpenGL ES 3.0 지원이 가능한 점도 특징입니다. 다만 EU 가 4 개에 불과하고 667 MHz 클럭 지원으로 어쩔 수 없이 성능은 한계가 있습니다. 


The Verge 에서 촬영한 베이트레일 타블렛 시연 영상 보기 

http://www.theverge.com/2013/9/11/4718650/intel-launches-bay-trail-tablet-processors-heres-what-you-need-to-know


 새로운 베이 트레일 탑재 타블렛 PC 들은 빠르면 연말에는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 트레일 탑재 타블렛은 안드로이드 OS 는 물론 윈도우 OS를 모두 사용 가능하기 때문에 듀얼 부팅 타블렛도 이론적으로 가능합니다. 또 8mm 정도로 아주 얇게 만들 수 있습니다. CPU 성능은 현재 존재하는 안드로이드 타블렛 보다 더 강력하므로 이제 만만치 않은 적수가 될 수 있습니다.


 구체적인 가격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인텔이 가장 저렴한 베이 트레일 타블렛 PC 의 가격을 199 달러라고 언급한 점을 봐서는 가격도 상당한 경쟁력이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합니다. 전력 소모에 있어서도 10 시간 사용이 가능한 타블렛을 언급하는 등 상당히 자신감 있는 모습입니다. 


 이런 모습은 소비자 입장에서 봤을 때 아주 흐뭇한 모습인데 ARM 진영과 x86 진영과의 혈투가 진행될 수록 소비자는 이득이기 때문입니다. 3-4 년 전에도 블로그에 같은 이야기를 언급한 바 있는데 사실 지금까지는 ARM 진영의 일방적인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인텔의 역습은 시작되었고 이제 제대로 된 경쟁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통계 공부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사실 저도 통계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주제로 글을 쓰기가 다소 애매하지만, 그래도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통계학, 특히 수학적인 의미에서의 통계학을 공부하게 되는 계기는 사람마다 다르긴 하겠지만, 아마도 비교적 흔하고 난감한 경우는 논문을 써야 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오늘날의 학문적 연구는 집단간 혹은 방법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을 객관적으로 보여줘야 하는데, 그려면 불가피하게 통계적인 방법을 쓸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런 이유로 분야와 주제에 따라서는 아닌 경우도 있겠지만, 상당수 논문에서는 통계학이 들어가게 됩니다.   문제는 데이터를 처리하고 분석하는 방법을 익히는 데도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물론 대부분의 학과에서 통계 수업이 들어가기는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 경우가 많습니다. 대학 학부 과정에서는 대부분 논문 제출이 필요없거나 필요하다고 해도 그렇게 높은 수준을 요구하지 않지만, 대학원 이상 과정에서는 SCI/SCIE 급 논문이 필요하게 되어 처음 논문을 작성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그리고 이후 논문을 계속해서 쓰게 될 경우 통계 문제는 항상 나를 따라다니면서 괴롭히게 될 것입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간혹 통계 공부를 어떻게 하는 것이 좋겠냐는 질문이 들어옵니다. 사실 저는 통계 전문가라고 하기에는 실력은 모자라지만, 대신 앞서서 삽질을 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몇 가지 조언을 해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입문자를 위한 책을 추천해달라  사실 예습을 위해서 미리 공부하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통계는 학과별로 다르지 않더라도 주로 쓰는 분석방법은 분야별로 상당한 차이가 있을 수 있어 결국은 자신이 주로 하는 부분을 잘 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학과 커리큘럼에 들어있는 통계 수업을 듣는 것이 더 유리합니다. 잘 쓰지도 않을 방법을 열심히 공부하는 것은 아무래도 효율

150년 만에 다시 울린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

  ( The katydid Prophalangopsis obscura has been lost since it was first collected, with new evidence suggesting cold areas of Northern India and Tibet may be the species' habitat. Credit: Charlie Woodrow, licensed under CC BY 4.0 ) ( The Museum's specimen of P. obscura is the only confirmed member of the species in existence. Image . Credit: The Trustees of the Natural History Museum, London )  과학자들이 1869년 처음 보고된 후 지금까지 소식이 끊긴 오래 전 희귀 곤충의 울음 소리를 재현하는데 성공했습니다. 프로팔랑곱시스 옵스큐라 ( Prophalangopsis obscura)는 이상한 이름만큼이나 이상한 곤충으로 매우 희귀한 메뚜기목 곤충입니다. 친척인 여치나 메뚜기와는 오래전 갈라진 독자 그룹으로 매우 큰 날개를 지니고 있으며 인도와 티벳의 고산 지대에 사는 것으로 보입니다.   유일한 표본은 수컷 성체로 2005년에 암컷으로 생각되는 2마리가 추가로 발견되긴 했으나 정확히 같은 종인지는 다소 미지수인 상태입니다. 현재까지 확실한 표본은 수컷 성체 한 마리가 전부인 미스터리 곤충인 셈입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그 형태를 볼 때 이들 역시 울음 소리를 통해 짝짓기에서 암컷을 유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런데 높은 고산 지대에서 먼 거리를 이동하는 곤충이기 때문에 낮은 피치의 울음 소리를 냈을 것으로 보입니다. 문제는 이런 소리는 암컷 만이 아니라 박쥐도 잘 듣는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들은 중생대 쥐라기 부터 존재했던 그룹으로 당시에는 박쥐가 없어 이런 방식이 잘 통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신생대에 박쥐가 등장하면서 플로팔랑곱

9000년 전 소녀의 모습을 복원하다.

( The final reconstruction. Credit: Oscar Nilsson )  그리스 아테나 대학과 스웨덴 연구자들이 1993년 발견된 선사 시대 소녀의 모습을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복원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유골은 그리스의 테살리아 지역의 테오페트라 동굴 ( Theopetra Cave )에서 발견된 것으로 연대는 9000년 전으로 추정됩니다. 유골의 주인공은 15-18세 사이의 소녀로 정확한 사인은 알 수 없으나 괴혈병, 빈혈, 관절 질환을 앓고 있었던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 소녀가 살았던 시기는 유럽 지역에서 수렵 채집인이 초기 농경으로 이전하는 시기였습니다. 다른 시기와 마찬가지로 이 시기의 사람들도 젊은 시절에 다양한 질환에 시달렸을 것이며 평균 수명 역시 매우 짧았을 것입니다. 비록 젊은 나이에 죽기는 했지만, 당시에는 이런 경우가 드물지 않았을 것이라는 이야기죠.   아무튼 문명의 새벽에 해당하는 시점에 살았기 때문에 이 소녀는 Dawn (그리스어로는  Avgi)라고 이름지어졌다고 합니다. 연구팀은 유골에 대한 상세한 스캔과 3D 프린팅 기술을 적용해서 살아있을 당시의 모습을 매우 현실적으로 복원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 나타난 모습은.... 당시의 거친 환경을 보여주는 듯 합니다. 긴 턱은 당시를 살았던 사람이 대부분 그랬듯이 질긴 먹이를 오래 씹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강하고 억센 10대 소녀(?)의 모습은 당시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해야 했다는 점을 말해주는 듯 합니다. 이렇게 억세보이는 주인공이라도 당시에는 전염병이나 혹은 기아에서 자유롭지는 못했기 때문에 결국 평균 수명은 길지 못했겠죠. 외모 만으로 평가해서는 안되겠지만, 당시의 거친 시대상을 보여주는 듯 해 흥미롭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18-01-teenage-girl-years-reconstructed.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