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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대신 통통 튀는 드론

(Hopping robot prototype. Credit: Songnan Bai, Runze Ding, Song Li, and Bingxuan Pu) ​ ​ 우리에게는 스카이 콩콩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한 놀이기구인 포고 스틱은 공학자들에게도 많은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홍콩 시티 대학 및 홍콩 과기대 (City University of Hong Kong and The Hong Kong University of Science and Technology)의 연구팀은 포고 스틱을 달아 더 오래 공중에 떠 있을 수 있는 드론을 개발했습니다. ​ ​ 아이디어는 간단합니다. 로터의 힘만으로 공중에 떠 있으려 하면 드론의 작은 배터리는 금방 소진됩니다. 하지만 포고 스틱을 이용해 지면에서 통통 튀면서 움직이면 낙하시 에너지를 거의 대부분 회수할 수 있기 때문에 더 먼 거리를 오래 움직일 수 있습니다. 포고 스틱을 가볍게 만들면 무게 증가에 따른 패널티를 상쇄하고도 남습니다. ​ ​ 연구팀이 개발한 홉콥터 (Hopcopter)는 초당 2.38m의 속도로 뛰어다닐 수 있으며 1.63m 높이로 점프가 가능합니다. 비행만 하는 경우 배터리 지속 시간은 6분에 지나지 않지만, 통통 튀어다닐 경우엔 50분이나 작동할 수 있습니다. ​ ​ (동영상) ​ ​ 물론 홉콥터 역시 실재 포고 스틱처럼 쓰러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경우 드론이 빠르게 자세를 제어할 수 있기 때문에 쓰러지지 않고 계속 통통 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야외 환경에서 더 안정적인 착지를 위해서 방향을 조절하는 스태빌라이저를 추가할 수 있습니다. ​ ​ 상당히 기발한 아이디어인데 실제 상용화가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 ​ 참고 ​ ​ https://techxplore.com/news/2024-04-adding-telescopic-leg-beneath-quadcopter.html ​ Songnan Bai et al, An agile monopedal hopping quadcopter with 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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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리를 닮은 수중 드론 만타 레이

  (The Manta Ray prototype. Credit: Northrop Grumman) ​ 우크라이나 전쟁은 현대전에서 드론의 중요성을 가장 생생하게 증명한 전쟁이었습니다. 하지만 드론 전쟁은 이제 막 시작일 뿐입니다. 21세기 전장에서 드론과 로봇은 지상과 수중으로 그 영역을 넓혀갈 것입니다. 이미 수상 드론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그 효용성을 입증했으며 수중 드론도 실전 배치를 앞두고 있습니다. ​ ​ 미국의 대표적 방산 업체인 노스롭 그루만은 DARPA의 의뢰를 받아 개발한 만타 레이 (Manta Ray, 쥐가오리) UUV (Uncrewed Underwater Vehicle)의 프로토타입을 공개했습니다. 쥐가오리는 대형 가오리 중 하나로 우리에게도 친숙한 어종입니다. ​ ​ 쥐가오리 (만타가오리) : https://terms.naver.com/entry.naver?docId=3578971&cid=58945&categoryId=58974 ​ ​ 하지만 많은 사실이 알려진 만타 레이와 달리 노스롭 그루만의 만타 레이 UUV는 지금 단계에서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외형이 거대한 수중 글라이더처럼 생겼고 4개의 작은 프로펠러로 움직이는 자율 항해 수중 드론이라는 정도만 알 수 있을 뿐입니다. 구체적인 탑재 장비나 무장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외형이나 형태를 보면 공격보다는 정찰 및 수색 용으로 생각됩니다. ​ ​ (동영상) ​ ​ 만타 레이 드론이 쥐가오를 닮아서 얻을 수 있는 이점은 바로 에너지 효율성입니다. 쥐가오리는 속도는 느리지만, 대신 물 속에서 미끄러지듯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많이 사용하지 않고도 장거리 이동이 가능합다. 만타 레이 드론 역시 속도보다는 장시간 움직일 수 있는데 초점을 맞춘 드론으로 바다 밑바닥에서 동면 모드로 대기하면서 정보를 수집하거나 은닉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 구체적인 크기나 항속거리, 속도, 작전 가능 시간 등의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지만, 컨테이너 5개에 나눠 탑재할 수 있다는 점으로

부드러운 몸을 지닌 해양 생물에 부착하는 센서

  (A suture tagged squid during preliminary tag trials in Flying Sharks Aquarium, Faial Azores. Credit: Aran Mooney, 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tion) ​ ​ 과학자들은 해양 생물에 센서나 태그를 달아 여러 가지 연구를 해왔습니다. 해양 생물의 이동이나 사냥 방식, 짝짓기와 새끼 양육 등 해양 생물을 연구하고 보호하는데 필요한 정보가 여기서 얻어졌습니다. 하지만 해양 생물 가운데는 해파리나 오징어처럼 부드롭거나 쉽게 손상될 수 있는 몸을 지닌 것도 있어 모두 센서를 장착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 ​ 우즈홀 해양 연구소 (Woods Hole Oceanographic Institution (WHOI))와 MIT 및 다른 여러 기관의 연구팀은 부드러운 몸을 지닌 생물의 표면에 부착할 수 있는 센서와 태그를 개발했습니다. BIMS (Bioadhesive Interface for Marine Sensors)라고 명명한 이 센서는 MIT와 우즈홀 해양 연구소의 과학자들이 합동 연구 프로젝트로 개발한 것으로 해양 생물학자와 공학자들이 힘을 합쳐 만들어낸 결과물입니다. ​ ​ BIMS는 센서 표면에 부드러운 동물의 몸에 상처를 주지 않는 건조 하이드로겔을 부착해 조직을 세게 잡아당기지 않고 20초 이내로 붙습니다. 붙이는 과정에서도 동물에 고통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표면이 미끌미끌하거나 손상되기 쉬운 생물에 부착하는데 최적화되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 ​ 하지만 실제 야생 해양 생물에 부착하기 전 의도한 대로 해양 생물에 손상을 주지 않고 움직임이나 행동에도 변화를 주지 않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우즈홀 해양 연구소의 과학자들은 포르투갈 아조레스 제도에 있는 플라잉 샤크 수족관 (Flying Sharks Aquarium, Faial Azores)에 있는 오징어에 센서를 붙이고 안전성과 효과를 테스트했습니다. (사진) ​ ​ 연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