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도 가공식품 (ultra-processed food)는 디저트/과자류, 아이스크림, 탄산음료, 가공육처럼 상당한 가공을 거치면서 나트륨, 포화지방, 당분, 열량은 크게 높아지고 미네랄, 비타민, 식이섬유는 거의 없는 식품을 의미합니다.
초고도 가공식품을 자주 섭취하는 사람은 비만 위험도가 높을 뿐 아니라 당뇨, 고혈압,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암의 발생 위험도가 높아진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초고도 가공식품 섭취가 일생에 걸쳐 얼마나 사망 위험도를 높이는지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부족합니다.
미국에서 진행된 장기 코호트 연구인 Nurses' Health Study (1984-2018) 참가자 74,563명과 (모두 여성) Health Professionals Follow-up Study (1986-2018) 연구 참가자 39,501명 (모두 남성)의 34년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초고도 가공식품은 사망률 증가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모든 초고도 가공식품이 같은 연관성을 지닌 것은 아니었습니다.
조사 기간 동안 연구 참가자들은 주기적으로 식이 섭취 설문 조사에 응답해 초고도 가공식품 섭취량을 조사했습니다. 34년 동안 48,193명이 사망했는데, 13,557명은 암, 11,416명은 심혈관질환, 3,926명은 호흡기 질환, 6,343명은 신경퇴행성 질환으로 사망했습니다.
초고도 가공식품 섭취량은 사분위수 그룹으로 분류했는데, 가장 많이 섭취하는 경우는 하루 7회, 가장 적게 섭취하는 그룹은 하루 3회로 조사됐습니다. 가장 적게 먹는 그룹과 비교하면 가장 섭취량이 많은 그룹은 4% 정도 전체 사망률이 높았으며 신경퇴행성 질환은 8% 높게 나타났습니다.
생각보다는 적게 차이가 난 셈인데, 아예 안 먹는 그룹과 비교한 게 아니리 가장 적게 먹는 그룹도 적지 않은 섭취량을 보이는 것이 한 가지 이유일 수 있습니다.
종류별로 나눌 때 가장 높은 연관성을 보여준 초고도 가공 식품은 가공육류 (닭고기나 어류 포함)이고 다음으로 가당음료 (제로 음료 포함), 시리얼 같은 아침식사용 가공식품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연구는 일시적이 아니라 평생에 걸친 가공식품 섭취가 높지는 않지만, 분명히 사망률 증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따라서 어린 시절부터 이런 식품 섭취를 제한하고 건강한 식단을 유지할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이 필요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4-05-year-links-ultra-food-higher.html#google_vignette
Association of ultra-processed food consumption with all cause and cause specific mortality: population based cohort study, The BMJ (2024). DOI: 10.1136/bmj-2023-0784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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