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model of the right dentary of Militocodon lydae gen. et sp. nov. (DMNH EVP.136181) in buccal view (a) and lingual view (b). Credit: Journal of Mammalian Evolution (2024). DOI: 10.1007/s10914-024-09716-5)
발굽이 있는 동물인 유제류 (hoofed animal, ungulate)는 우리에게 친숙한 말이나 기린 같은 초식 동물 이외에도 오래전 발굽이 있었는데 진화과정에서 발굽은 물론 다리도 퇴화한 고래 같은 다양한 그룹을 통칭하는 분류입니다.
미국 켄트 주립 대학, 뉴욕 시티 대학, 미시간 대학 고생물학 박물관의 과학자들은 2016년 콜로라도 스프링 인근의 코랄 블루프스 (Corral Bluffs)에서 발견된 작은 화석이 6600만년 전 대멸종 직후 등장한 유제류의 조상이라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밀리코돈트 리대 (Militocodon lydae)는 대개 몸집이 큰 유제류가 아니라 작은 설치류인 친칠라 정도 크기로 몸무게가 455g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밀리코돈트가 살았던 시기는 6500만 년 전으로 대멸종 직후였기 때문에 대부분 포유류가 이 정도 크기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3D CT 스캔 결과 밀로코돈트는 백악기에서 신생대초에 살았던 태반 포유류인 페립티치다(Periptychidae)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시기에는 유제류의 특징이 별로 없었고 상징적인 발굽도 진화하지 않았겠지만, 풀과 식물을 갈아먹는 이빨의 특징은 이미 진화해서 앞으로 초식 동물로 대성할 기반을 마련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유제류 후손들은 비어 있는 생태계를 차지하면서 빠른 속도로 적응 방산해 온 세상을 채웠고 일부는 바다로 뛰어 들어 고래의 조상이 되었습니다. 밀로코돈트가 모든 유제류의 조상이 맞다면 거대한 대왕 고래의 조상이 작은 설치류 같은 생물이었던 셈이니 재미있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4-05-ancestor-modern-hoofed-animals.html
Lucas N. Weaver et al, Skull of a new periptychid mammal from the lower Paleocene Denver Formation of Colorado (Corral Bluffs, El Paso County), Journal of Mammalian Evolution (2024). DOI: 10.1007/s10914-024-097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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