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 콘텐츠로 건너뛰기

우주 이야기 920 - 우주 초기에 형성된 가이아 소시지



(Credit: CC0 Public Domain)


  유럽 우주국의 가이아 관측 위성은 우리 은하계에 속한 수많은 별의 거리와 밝기는 물론 화학적 구성을 알 수 있게 해주는 스펙트럼까지 방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많은 과학적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가이아 데이터를 분석한 과학자들은 작년에 가이아 소시지 (Gaia Sausage)로 명명한 독특한 구조가 우리 은하에 숨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빙햄턴 대학(University of Birmingham)과 다른 연구 협력 기관의 과학자들은 APOGEE (Apache Point Observatory Galactic Evolution Experiment데이터를 통해 가이아 소시지의 화학적 구성을 매우 상세히 조사해 그 기원을 밝혀냈습니다. 본래 이 구조물은 은하 초기인 100억 년 전쯤 다른 은하가 충돌하면서 남긴 흔적으로 생각됐습니다. 이번 연구에서는 가이아 소시지가 생각보다 더 오래됐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가이아 소시지를 만든 은하 충돌은 우주 초기인 125억년 전의 일입니다. 이 시기에 거대한 별이 생성되고 순식간에 초신성 폭발로 사라지는 일을 반복하면서 무거운 원소들이 많이 생성됐는데 연구팀은 철, 실리콘, 마그네슘의 흔적을 찾아 이와 같은 결론을 내렸습니다. 


 한 가지 더 흥미로운 사실은 은하 충돌로 인해 새로운 별이 형성되기도 하지만, 반대로 이로 인해 온도가 올라가면서 별의 생성이 억제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가이아 소시지로 인해 주변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오히려 주변에는 새로운 별 생성이 억제돼 주변과 분명하게 구분되는 거대한 소시지 구조물 (?)인 가이아 소시지가 형성된 것입니다. 이 역시 은하 충돌의 흥미로운 결과입니다. 


 참고 


Fiorenzo Vincenzo et al. The Fall of a Giant. Chemical evolution of Enceladus, alias the Gaia Sausage, Monthly Notices of the Royal Astronomical Society: Letters (2019). DOI: 10.1093/mnrasl/slz070







댓글

이 블로그의 인기 게시물

벨 V-280 Valor 시험 비행 성공

( The V-280 Valor flew for the first time at Bell Helicopter's Amarillo Assembly Center in Texas(Credit: Bell Helicopter/YouTube) )  앞서 소개드린 V-280 발러가 첫 번째 비행 테스트에 성공했다는 소식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소형화 버전이라고 할 수 있는 V-280 발러는  미 육군의 차세대 헬기 사업인 Future Vertical Lift (FVL)에 입찰을 시도하는 틸트로터기로 현재 미 육군이 주력으로 사용하는 블랙호크 헬기와 비슷한 체급입니다. 다만 틸트로터기인 만큼 최고 속도나 항속 거리면에서 더 유리합니다. 스펙은 이전 포스트를 참조해 주시기   이전 포스트:  https://blog.naver.com/jjy0501/221115245986  (동영상)   V-280 발러는 틸트로터기의 더 대중화 될 수 있을지를 검증하는 중요한 무대가 될 것입니다. V-22 오스프리의 경우 복잡한 구조로 인해 가격이 너무 비싸져서 사실 미국은 몰라도 그 동맹국에 널리 도입되기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V-280 역시 가격이 아주 저렴할 것 같지는 않지만, 좀 더 합리적인 대안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성공적인 결과가 나오면 한국을 포함한 미국의 동맹국에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bell-v-280-valor-maiden-flight/52663/

100 테슬라급 자기장 도달

 미국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 (Los Alamos National Laboratory) 에서 과학자들이 지금까지 인간이 개발한 가장 강력한 자기장을 발생시키는 장치 개발에 도전하고 있습니다. 자기장의 세기를 나타내는 방법으로 자기력선의 밀도를 나타내기 위해 단위 면적당 자기력선의 수를 표시하는 단위인 테슬라 (T) 가 있습니다. (1T = 1Wb/㎡  웨버 (Wb) 는 자속의 단위)   의료용으로 사용되는 초전도체를 이용한 MRI 의 경우 1.5 - 3 테슬라급의 강력한 자기장으로 인체 내부를 볼 수 있게 만들지만 과학 연구용으로 이보다 더 강력한 자기장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 등장한 90 테슬라급 자기장에 이어 이번에 로스 알라모스 국립 연구소에서는 100 테슬라급인 100.75 T 를 실현 했다고 합니다.   이를 구현한 것은 18000 파운드 (8.16 톤 정도) 의 코일과 여기에 에너지를 공급할 1200 메가줄 (Megajoule) 급 모터 제네레이터등의 설비입니다.  (   The 1,200-megajoule motor generator that powers the magnetic pulse.  )  이와 같은 연구를 통해 알아내고자 하는 것은  Quantum Phase transitions and new ultra high field magnetic states Electronic Structure determination Topologically protected states of matter  로 요약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튼 수 T 급 MRI 만 해도 자기장의 힘이 엄청난데 100 T 라니 엄청난 자기장이네요. 이는 지구 자기장 세기보다 200만배 강력한 (물론 좁은 범위에서 작용하는 자기장이라 지구 전체...

고대 양서류 이야기 (2) - 악어를 닮은 거대 양서류들

  페름기에는 다양한 양막류가 진화해서 앞서 소개한 육상형 템노스폰딜리는 점차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하지만 양서류는 본래 자신의 서식지인 물과 습지에서 여전히 번성을 누렸습니다. 당시에는 악어류 같은 대형 양서형 파충류도 없던 시절이었기 때문에 이와 비슷한 생태학적 지위는 여전히 양서류의 몫이었습니다. 이들에 대한 이야기는 제 책인 포식자에서 비교적 간단히 다뤘는데, 오늘은 여기에 대한 보충 설명입니다.  책 정보: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13347200 Yes 24:  http://www.yes24.com/24/goods/58772859 11번가:  http://books.11st.co.kr/product/SellerProductDetail.tmall?method=getSellerProductDetail&prdNo=1977867160 알라딘: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temId=134877825 교보문고:  http://www.kyobobook.co.kr/product/detailViewKor.laf?ejkGb=KOR&mallGb=KOR&barcode=9788970447988&orderClick=LAG&Kc= 인터파크 :  http://book.interpark.com/product/BookDisplay.do?_method=detail&sc.prdNo=279593764&sc.saNo=003002003&bid1=search_auto&bid2=detail&bid3=prd_img&bid4=001 영풍문고:  http://www.ypbooks.co.kr/book.yp?bookcd=100843205&gubun=N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