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Bluetooth SIG)
블루투스 규격을 만드는 Bluetooth SIG가 여러 개의 기기를 블루투스로 연결하는 블루투스 메쉬를 발표했습니다. 본래 블루투스는 근거리에서 마우스, 키보드, 이어폰 같은 기기를 연결하는 용도로 사용되고 있지만, 이제는 점차 그 적용범위를 넓혀서 사물 인터넷 (IoT) 시장을 넘보고 있습니다. 블루투스 메쉬는 다수의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하는 것을 목표로 한 규격입니다.
물론 블루투스 자체의 대역폭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한 번에 연결할 수 있는 기기의 수는 제한이 있지만, 수천 개에서 수만 개의 기기를 무선으로 연결해서 작업할 수 있게 도와줄 것입니다. 블루투스 메쉬는 블루투스 4.0 LE (low energy) 기반으로 만들어지는 데 사실 블루투스 LE의 속도는 느린 편입니다. 대역폭은 125 kbit/s – 1 Mbit/s – 2 Mbit/s 수준으로 결정되며 이에 따른 전력 소모는 0.01-0.50W 수준입니다.
따라서 여러 개의 기기가 연결될 경우 속도가 매우 느려 일반적인 용도로 사용하기는 어렵고 데이터 전송량이 많지 않은 IoT 기기 (예를 들어 온도 및 습도 센서)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 실제 제품이 나오기 전이라 구체적인 응용 사례를 말하기는 어렵지만, 공장이나 물류 센터 등에서 다수의 로봇이나 기계를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블루투스 LE보다는 속도를 높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네요. 물론 이 부분은 개발사들이 알아서 할 부분이긴 합니다.
블루투스는 작고 저전력이며 가격이 저렴하고 이미 널리 보급되어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앞으로 IoT 시장에서 분명히 파고들만한 틈새가 존재합니다. 다만 문제가 되는 부분은 블루투스만 이 시장을 노리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무선 통신에서 경쟁 관계가 되가는 Wi Fi 진영 역시 비슷한 개념의 Wi-Fi HaLow를 내세워 장거리 저전력 무선 통신 및 사물 인터넷 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어떤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 될지는 물론 좀 더 두고봐야 알겠지만, 블루투스나 Wi-Fi나 어느 한쪽이 사라지기에는 이미 널리 보급된 방법이므로 한동안 이 시장에서 공존할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자원의 낭비와 중복 투자를 막기 위해서는 IoT 용 무선 통신을 하나의 규격으로 통일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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