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소개한 로스 128 (Ross - 128)의 이상한 신호에 대한 미스터리가 풀린 것 같습니다. 로스 - 128은 지구에서 11광년 떨어진 매우 어두운 별입니다. 지난 5월 12일에 이 별에서 10분 간격으로 이상한 신호가 잡혔는데, 천문학계에서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일부 사이트를 중심으로 외계인의 신호라는 이야기가 나오면서 화제가 되었습니다.
결국 SETI 와 아레시보의 푸에르토리코 대학 연구팀은 이 신호를 다시 추적하기 위해서 조사를 시작했고 이것이 로스 128이 아니라 통신 위성이나 같은 방향에 있는 다른 천체에서 나온 것이라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emissions from other background objects, or interference from satellite communications)
푸에르토리코 대학의 천문학자인 아벨 멘데즈(Abel Mendez, director of the Planetary Habitability Laboratory at the University of Puerto Rico at Arecibo)는 이 신호가 좀 더 구체적으로는 하나 이상의 지구 정지궤도 위성에서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는 그 전에 이슈가 된 HD 164595과 비슷한 결론으로 전파 천문학 연구에서 위성 신호 및 통신 신호에 의한 잡음 문제를 보여줍니다.
전파 신호에는 갖은 잡음이 다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중에는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것은 물론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전파 신호까지 포함되어 있습니다. 지상에서 오는 신호를 피해서 우주에서 온 신호인 것이 확실하다고 해도 이제는 통신 위성에 의한 것이 아닌지를 파악해야 하는 것입니다. 물론 어느 정도 잡음은 걸러지지만, 그래도 완전히 걸러내기 힘들 수 있으며 일부는 이렇게 매스컴까지 타는 경우가 생기는 것 같습니다.
데이터를 수집하다보면 온갖 잡음이나 이상치(outlier)들이 존재하기 마련인데, 사실 어떤게 정확히 이상치나 노이즈인지 구분하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이 점은 과학의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지만, 아마도 별에서 잡힌 신호가 크게 화제가 되는 것은 외계에서 온 신호라는 점 때문일 것입니다. 그만큼 많은 이들이 외계인에 대해서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언젠가 미래에 진짜 외계인이 보낸 신호를 잡는 날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이상한 신호가 우주에서 수신될 때마다 많은 이들이 관심을 보이는 건 그만큼 외계인의 신호를 기다리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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