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지구 평균 기온은 19세기 말과 비교해서 섭씨 1도 정도 상승했습니다. 이와 같은 온도 상승은 가속도가 붙어서 주로 최근 50년 사이 온도가 크게 상승했습니다. 1960-1979년 사이 평균에 비해 1991-2010년 사이 평균만 0.5도가 상승했기 때문입니다. 이것만으로도 이미 상당한 기후 변화가 발생하고 있고 우리가 체감으로 느낄 만큼 기후가 변하고 있습니다.
포츠담 기후 영향 연구소의 칼 프리히드리 슐레우스너 (Carl-Friedrich Schleussner, a researcher at the Potsdam Institute of Climate Impact Research)가 이끄는 연구팀은 저널 Nature Climate Change에 0.5도 정도의 온도 상승이 극단적인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우리가 흔히 오해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평균 온도 상승이라는 의미입니다. 0.5도는 별로 커보이지 않지만, 지구 표면의 대부분은 온도 변화가 덜한 바다라는 사실을 간과해서는 안됩니다. 지구 표면 평균 0.5도는 육지만으로 따지면 섭씨 1도 정도 온도가 오르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이 시기에 일어난 온도 상승이 우리가 사는 육지 기후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연구했습니다. 그 결과 여름철 가장 높은 기온이 지구 육지의 1/4 이상 지역에서 섭씨 1도 이상 상승했으며 가장 추운 겨울철 온도는 더 큰 폭으로 올라 2.5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상 고온 현상과 같은 극단적인 이상 기후의 가능성은 육지 전체에서 거의 10%정도 증가해서 0.5도 상승만으로도 의미있는 변화가 일어날 수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파리 기후 협약에서 목표는 산업화 이전과 비교시 섭씨 2도 이내 상승이었습니다. 그러나 가능한 1.5도 이내 상승을 유지하는 것이 좋겠다는 의견도 같이 첨부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미 섭씨 1도 정도 상승한 상태이고 1.5도 상승이 거의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0.5도 상승은 앞서 이야기했듯이 작은 변화가 아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한 노력이 시급하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생각처럼 될지 다소 의문입니다.
참고
Carl-Friedrich Schleussner et al. In the observational record half a degree matters, Nature Climate Change (2017). DOI: 10.1038/nclimate3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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