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까지 알려진 상어는 모두 육식성이고 우리의 상식으로 생각해봐도 상어는 육식 동물입니다. 하지만 독특한 예외가 보고됐습니다. 보닛헤드 혹은 삽머리 상어 (bonnethead shark or shovelhead (Sphyrna tiburo))는 망치머리 상어의 일종으로 주로 갑각류와 연체 동물을 먹고 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연안의 얕은 바다에 흔하며 사람에게 위험하지 않은 상어입니다.
하지만 사만다 레이(Samantha Leigh, a Ph.D. candidate at the University of California, Irvine and a National Geographic explorer)와 동료들은 이 상어의 위에서 상당량의 해초(Sea grass)를 확인했다고 보고했습니다. 주로 어린 개체의 위에 많은 해초가 있었으며 많은 경우 위의 절반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이 해초가 소화되지 않고 그대로 배설되는 것이 아니라 대략 56% 정도 소화된 후 배출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내셔널 지오그래픽이 확인한 영상에서는 해조류를 먹는 모습이 확실하게 포착되어 이들이 실제로 해초를 먹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영상)
이 상어는 바다 밑바닥에서 숨어 있는 먹이를 찾아 먹는 습성 때문에 아마도 해초를 먹게 된 것은 우연이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하지만 먹다보니 일부 소화시킬 수 있는 능력도 지니게 된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이는 상어류에서 처음 보고되는 잡식성 습성입니다.
놀랍긴 하지만 어쩌면 놀라울 게 없는 이야기일 수 있는데, 이렇게 육식이다가 잡식이 되거나 심지어 초식동물로 진화한 사례가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어쩌면 이 상어도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는 초식 상어로 진화할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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