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fossilized Eusaurosphargis dalsassoi skeleton(Credit: University of Zurich))
(An illustration showing what Eusaurosphargis dalsassoi would have looked like(Credit: University of Zurich))
고생물학자들이 중생대 초기 파충류의 진화에 대해서 잘못 알고 있던 내용을 바로잡는 연구결과를 발표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유사우로스파르기스(Eusaurosphargis dalsassoi)라는 다소 생소한 파충류로 2억 4,100만년 전 트라이아스기 초기에 살았던 몸길이 20cm 정도 되는 파충류입니다.
2003년 불완전한 골격이 발견되었을 당시 유사우로스파르기스는 물고기와 다른 해양 동물 사이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 물에서 사는 수생 파충류로 생각되었습니다. 하지만 취리히 대학과 옥스퍼드 대학의 연구팀은 스위스에서 발견된 새로운 골격 화석을 통해 이 생물이 사실은 육지 생활에 적응한 파충류라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새로 발견된 골격 표본은 아직 다 자라지 않은 개체지만, 몸 구조가 물 속보다는 지상에서 생활하는데 더 적합한 구조라는 점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동시에 유사우로스파르기스가 몸을 보호하기 위해 갑옷을 두른 형태라는 점도 확인했습니다.
페름기말 대멸종 이후 지구상에는 대부분의 생명체가 자취를 감췄다가 일부 생존자들이 트라이아스기 초기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여기에는 파충류의 조상도 있었는데, 이들 가운데 어룡이나 수장룡처럼 완전히 바다에서만 사는 종류도 있었습니다. 페름기말 대멸종 때 특히 해양 생물이 큰 타격을 받았고 덕분에 바다가 텅 빈 상태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 때 빈 자리를 차지한 파충류들은 거대해지면서 해양 생태계 먹이 사슬의 가장 위를 차지했습니다.
연구팀에 의하면 유사우로스파르기스는 본래 거대 해양 파충류의 친척으로 잘못 해석되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표본 덕분에 오류를 바로잡을 수 있게 된 셈이죠. 초기 표본이 바다 지층에서 발견된 이유는 아마도 파도에 휩쓸려 내려갔거나 혹은 다양한 이유로 물에 빠졌기 때문으로 추정됩니다.
고생물학자들도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제한된 정보로 추정을 할 때 다양한 실수를 합니다. 화석화되는 생물은 극히 일부고 그것조차 온전한 상태로 발견되는 경우는 운이 좋을 때 뿐이니 이것을 가지고 이런 저런 이론을 만들면 결국 나중에 아닌 것으로 드러나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이죠. 이 연구 결과는 복원도나 과거 연구내용을 맹신하면 안된다는 점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일 것입니다. 물론 항상 새로운 연구에 의해 과거의 오류나 불완전함이 수정되고 발전하는 과학의 특징도 같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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