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 병은 노인에서 찾아오는 불청객으로 누구나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과 개인의 인격을 파괴한다는 점, 그리고 주변 가족과 지인까지 힘들게 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인구 고령화에 따라 어쩔 수 없이 환자도 자꾸만 증가하고 있어 미래 의료 복지 시스템에 큰 부담이 되고 있는 점도 문제입니다.
현재 알츠하이머 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은 제한적입니다. 알츠하이머 치료제와 백신 개발이 활발하긴 하지만, 현재 승인된 백신은 없고 치료제 역시 진행을 늦추는 제한적인 효과와 여러 가지 부작용을 지니고 있어 제대로된 치료제라고 말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현재 나와 있는 치료제의 대부분은 아밀로이드 베타 (amyloid beta (Aβ))라는 물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물질이 뇌에 축적되고 염증이 생기면서 뇌가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효능은 그렇게 좋지 않기 때문에 새로운 기전의 약물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국 브리검 여성 병원 (Brigham and Women's Hospital)의 연구팀은 본래 다발성 경화증 (multiple sclerosis) 환자에서 사용된 면역 치료법이 알츠하이머 병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연구했습니다. 물론 사람에서 임상 시험을 하기 전에 우선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에서 가능성을 검증했습니다.
알츠하이머 쥐 모델에서 연구팀은 코를 통해 anti- CD3 면역 치료를 주 3회, 5개월 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쥐에서 염증이 감소하는 현상이 발견되었습니다. 쥐의 뇌에서 염증에 관여하는 미세아교세포 (microglia)의 활성을 억제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뇌의 염증이 억제된 쥐는 인지 능력에서 더 뛰어난 결과를 얻었으며 유전자 분석에서도 T 세포의 기능을 정상적으로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더욱이 이런 변화는 아밀로에드 베타의 수치와는 독립적으로 나타나 기존의 약물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물론 실제 약물로 개발될 수 있을지 말하기는 이르지만 알츠하이머 병과 싸우기 위해서 과학자들은 모든 가능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언젠가 여기서 돌파구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참고
https://medicalxpress.com/news/2023-09-preclinical-evidence-nasal-immunotherapy-alzheimer.html
Juliana R. Lopes et al, Nasal administration of anti-CD3 monoclonal antibody ameliorates disease in a mouse model of Alzheimer's disease,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2023). DOI: 10.1073/pnas.230922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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