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ge taken under binocular lens, corresponding to specimen details of the dorsum. This specimen was extracted from the sediment filling a cocoon. Credit: Andrea Baucon.)
(X-ray micro-computed tomography views of a male Eucera bee (ventral) inside a sealed cocoon. View obtained in the ICTP ElettramicroCT, Trieste's Elettra synchrotron radiation facility in Italy.The image shows the architecture of the excavated brood chamber closed by the spiral cap, containing an adult bee close to abandoning the cell. Credit: Federico Bernardini/ICTP.)
미라는 이집트에서 시체를 부활의 날까지 부패하지 않고 온전히 보존하기 위해 널리 만들어졌습니다. 이집트인들은 사람뿐 아니라 가축과 반려 동물의 미라까지 만들었습니다. 미라를 만드는 과정에서 상당한 수준의 해부학적 지식과 방부제에 대한 지식을 얻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런 이집트인들도 곤충 미라는 만들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키틴질로 되어 있는 외골격이 쉽게 부패되고 손상 없이 내장을 꺼내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연적으로 미라가 되는 경우도 극히 드뭅니다.
리스본 대학의 카를로스 네토 데 카르발호 (Carlos Neto de Carvalho)가 이끄는 연구팀은 포르투갈 오데미라 (Odemira)에서 이런 드문 경우를 발견했습니다. 연구팀은 아직 고치속에서 나오지 못한 수백 마리의 꿀벌 미라를 발견되었는데, 이들은 놀랍게도 세부 구조까지 완벽히 보존되어 있을 뿐 아니라 애벌레 때 먹였던 것으로 보이는 화분까지 보존되어 있었습니다.
방사선 동위원소 측정을 통한 꿀벌 미라의 연대는 대략 3000년 전으로 이집트 21왕조의 6번째 파라오인 시아문 (Siamun)이 살던 시대와 비슷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에서는 주나라가 세워졌고 성경에선 다윗의 뒤를 이어 솔로몬이 왕위에 올랐던 시기에 포르투갈에서는 꿀벌이 미라가 된 셈입니다.
이 꿀벌 미라는 보존 상태가 양호해 정확히 무슨 종인지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현재도 포르투갈에 흔한 수염줄벌 (Eucera)로 사실 한국을 포함한 유라시아 대륙에서 현재도 볼 수 있는 종입니다.
수염줄벌: https://species.nibr.go.kr/species/speciesDetail.do?ktsn=120000027451
이들이 죽은 이유는 아마도 겨울철 밤에 급격한 온도 강하나 홍수에 의한 익사 등으로 추정되지만, 완벽한 미라 상태가 된 이유는 불분명합니다. 자연 미라가 주로 발견되는 건조 지대가 아닌 포르투갈의 해안 지대에서 미라가 된 사연이 궁금합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3-08-bees-pharaohs-mummified-southwest-coast.html
Carlos Neto de Carvalho et al, Eucera bees (Hymenoptera, Apidae, Eucerini) preserved in their brood cells from late Holocene (middle Neoglacial) palaeosols of southwest Portugal, Papers in Palaeontology (2023). DOI: 10.1002/spp2.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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