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현재 (그리고 아마도 반 세기 이상) 마약으로 인해 큰 사회적 비용을 치루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 유행하는 펜타닐의 경우 사망 가능성도 높아 이로 인한 인명 피해와 중독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런 이유에서 마약 중독과 약물 과용으로 인한 사망을 막기 위해 여러 가지 기발한 아이디어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 내 여러 연구 기관들은 사상 최초로 펜타닐과 헤로인에 대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위싱턴 대학의 마르코 프라베토니 교수 (Marco Pravetoni, a professor of psychiatry and behavioral sciences at the University of Washington)는 지난 10년 이상 마약에 대한 백신을 개발해 왔습니다.
연구팀이 2024년 1상 임상 시험을 앞두고 있는 마약 백신은 약물에 대한 항체를 생산해 약물의 작용을 억제하고 중독을 예방합니다. 연구팀이 전임상 단계에서 쥐를 대상으로 실험한 마약 백신은 마약의 효과와 중독성을 완화시켰습니다. 다만 사람에서도 의도한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검증이 필요합니다.
1상 임상 시험은 콜럼비아 대학에 의해 시행될 계획이며 소수의 인원을 대상으로 저용량으로 안전성을 검증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를 위해 몬태나 대학의 연구팀은 헤로인과 펜타닐 두 종에 대한 백신 후보 물질과 면역 반응을 끌어올릴 면역 증가제를 사용할 예정입니다.
의도대로 된다면 마약 백신은 마약류에 대한 사람들의 의존도를 줄이고 호흡 부전 같은 부작용을 낮춰 생명을 잃는 빈도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하지만 이것이 마약 중독을 100%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백신 맞고 나는 괜찮으니까 호기심에서 더 하는 사람들이 나오지 않을까 우려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결국 마약을 퇴치하기 위해서는 약물 치료나 백신만이 아니라 마약의 유통을 차단하고 마약류에 의존하려는 사람이 적은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 우선일 것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anti-opioid-vaccines-close-to-human-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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