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inosaurus hunting. Credit: Davide Bonadonna)
(Baryonyx hunting. Credit: Davide Bonadonna)
(Lead author Matteo Fabbri doing fieldwork. Credit: Diego Mattarelli)
(Figure from paper comparing animals' bone densities. Credit: Fabbri et al)
스피노사우루스(Spinosaurus aegyptiacus)는 역사상 가장 큰 육식 공룡으로 종종 티라노사우루스와 경쟁 관계처럼 여겨지지만, 사실 살았던 시기와 지역이 전혀 다른 공룡입니다. 스피노사우루스는 백악기 중기인 9900만년 9350만년 전 해안가에 살던 반수생 공룡이고 티라노사우루스는 6800만년 전부터 6600만년 전 북미 대륙을 호령하다 사라진 지상형 육식 공룡입니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에 대해서 여러 가지 논쟁이 있는 것처럼 스피노사우루스를 두고도 여러 가지 논쟁이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논쟁은 스피노사우루스류 공룡이 실제로 헤엄쳐서 사냥하는 수생 공룡이었는지, 아니면 왜가리처럼 긴 주둥이로 물고기나 다른 수생 동물을 물 위에서 사냥하는 동물이었는지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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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미 오래전 멸종한 동물, 그것도 완전한 골격이 아니라 일부 파편만 발견되는 동물의 사냥 방법을 알아낸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스피노사우루스의 형태를 감안하면 다른 공룡보다 수영을 잘했을 것이란 점은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과연 물고기나 다른 해양 동물을 사냥할 정도로 빨랐는지에 대해서는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시카고 필드 박물관의 마테오 파브리 (Matteo Fabbri, a postdoctoral researcher at the Field Museum)와 그 동료들은 독특한 접근법으로 이 문제에 대한 그럴 듯한 해답을 찾아냈습니다. 바로 뼈의 밀도를 계산하는 것입니다.
연구팀은 펭귄처럼 헤엄치는 조류를 포함해 악어, 수달, 하마, 바다뱀 같이 육지와 바다에서 살아가는 수많은 동물의 뼈 밀도를 측정했습니다. 멸종 동물까지 포함해 250종을 비교한 결과 연구팀은 분명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육지에 사는 사지류는 가운데가 비어 있는 파이프 같은 골격을 지닌 반면 수생 동물의 경우 뼈의 골밀도가 높아 무겁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쉽게 몸이 가라앉아 깊이 잠수할 수 있습니다.
물론 사람처럼 본래 육지에 살던 동물도 잠수는 가능하지만, 속도 면에서는 아예 물 속에 적응한 동물을 따라잡을 수 없습니다. 스피노사우루스와 그 근연종인 바리오닉스 (Baryonyx)는 모두 뼈의 밀도가 수생 동물처럼 높아 빠르게 잠수해 먹이를 잡을 수 있었습니다. 반면 같은 스피노사우루스류라도 수코미무스 (Suchomimus)는 뼈가 가벼워 헤엄쳐서 사냥을 하기 보다는 왜가리처럼 물 위에서 긴 주둥이로 먹이를 잡는데 유리한 구조였습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스피노사우루스는 물속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공룡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만 역시 제한적인 정보를 가지고 추리하듯 연구를 해야 하니 아직도 논쟁의 여지는 계속 남아 있습니다. 그래도 과학자들은 답을 찾기 위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연구를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3-dense-bones-spinosaurus-underwater.html
Matteo Fabbri, Subaqueous foraging among carnivorous dinosaurs, Nature (2022). DOI: 10.1038/s41586-022-04528-0. www.nature.com/articles/s41586-022-0452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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