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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년 전 조각상 빌렌드로프의 비너스



 (The original Venus from Willendorf. Left: lateral view. Right-top: hemispherical cavities on the right haunch and leg. Right bottom: existing hole enlarged to form the navel. Credit: Kern, A. & Antl-Weiser, W. Venus. Editon-Lammerhuber, 2008)





(Pictures derived from micro-computed tomography scans of the Venus. Left: Segmented bivalve (Oxytomidae) that was located on the right side of the Venus head; scan resolution 11.5 μm; characteristic features are theumbo and the wings. Middle: Volume rendering of the virtual Venus; six embedded limonite concretions: neck right (orange), neck left (blue), breast left (red), belly left (yellow), hip left (green), leg left (purple); three mollusc fragments: bivalve head right (blue, only 2.5 mm long, see white line from label "Bivalve" for position), shell breast middle (orange), shell leg left (turquoise). Right: Single μCT-slice showing the porosity and layering of the oolite; note the relative density of the limonite concretion; scan resolution 53 μm. Credit: Gerhard Weber, Universityof Vienna)



 1909년 오스트리아 빌렌도르프 에서 발견된 빌렌도르프의 비너스 (Venus of Willendorf) 조각상은 11cm 정도 크기의 작은 조각상이지만, 3만년 전 선사 시대 인간이 만들었다고 보기에는 매우 정교하고 예술적인 조각으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의 특정 부위가 매우 과장되게 부각된 점은 출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해석되지만, 당연히 원작자나 제작 배경을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다양한 해석이 가능합니다. 



 오스트리아 빈 대학의 게르하르트 웨버 (Gerhard Weber from the University of Vienna)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신 과학 기술을 이용해 이 조각상이 어디서 왔는지를 조사했습니다. 연구팀은 이 귀중한 조각상을 파괴하지 않고 내부를 들여다보기 위해 11.5 μm 해상도의 초고해상도 마이크로 CT를 이용해 내부를 촬영했습니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는 다공성의 오올라이트 (oolite, 구형 입자로 된 퇴적암의 일종) 내부에 6개의 큰 갈철석 (limonite)과 다양한 해양 연체동물, 이미패류의 화석이 섞여 있는 암석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연구팀은 빌렌도르프의 비너스가 발견된 장소에서 200km 이내의 암석 샘플을 비교했습니다. 



 그 결과 이 조각상을 만든 돌은 오스트리아가 아니라 이탈리아 북부 가르다 (Garda) 호수에서 채굴된 암석과 가장 비슷했습니다. 놀랍게도 현지에서 얻은 돌이 아니라 아주 먼 장소에서 가져온 돌인 셈입니다. 



 알프스 산맥을 넘는 험준한 여행은 지금도 힘들지만, 3만년 전 빙하기의 유럽은 더 힘들었을 것입니다. 어쩌면 수 세대에 걸쳐 이동했을지도 모릅니다. 매우 공들여 만든 조각상임을 감안하면 이를 만든 사람들은 대를 이어 가보처럼 전해내렸을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어떤 주술적 도구였을지도 모르는 일이죠.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는 당시 인류의 이동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더 흥미로운 비하인드 스토리를 지니고 있는 셈입니다. 



 이탈리아 북부 이외에 또 다른 가능성은 동쪽으로 1600km 떨어진 우크라이나입니다. 불가능한 일은 아니지만, 상식적으로 더 가까운 장소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만약 우크라이나에서도 비슷한 조각상이 출토되면 기존의 학설을 뒤집을 수 있는 발견이 될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2-02-year-old-venus-willendorf.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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