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감염 후 생길 수 있는 합병증 가운데 하나는 바로 당뇨입니다. 많은 연구들이 코로나 19 완치 후 새로 진단된 당뇨에 대해서 보고했습니다. 그 기전으로 SARS-CoV-2 바이러스가 직접 췌장의 인슐린 분비 베타 세포를 파괴시키는 것과 중증 감염 후 스트레스로 인한 고혈당이 지목되고 있습니다. 전자의 경우 쉽게 회복될 수 없지만, 후자의 경우 회복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어느 쪽이 주된 기전인지가 과학자들 사이에서 큰 관심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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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 의대 메사추세스 종합 병원 (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의 과학자들은 2020년 3월부터 9월까지 코로나 19로 이 병원에 입원한 1902명의 환자를 2021년 7월까지 후향적으로 분석했습니다. 이 가운데 당뇨 환자는 31.2%로 비중이 매우 높았는데, 당뇨 환자가 입원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중 새로 진단 받은 당뇨 환자는 77명이었습니다. 불행히 이 가운데 사망자가 나와 최종 생존자는 64명이었습니다.
이 환자들을 평균 323일간 추적 관찰한 결과 36 (56.3%)명은 지속적으로 당뇨로 남았으나 26 (40.6%)명은 전당뇨나 정상 상태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나머지 두 명은 추적 관찰 기간 중 판정을 내리지 못한 경우입니다.
이 연구는 코로나 19 이후 당뇨를 진단받은 환자 중 40% 정도가 1년 이내로 다시 회복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 19 이후 당뇨를 보고한 모든 환자에서 평생 당뇨를 겪어야 하는 상황은 아닐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코로나 19 진단 후 발생한 당뇨의 주된 기전이 베타 세포 파괴보다는 스트레스 후 고혈당 (stress hyperglycemia)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상당수 환자에서 혈당 자체보다는 염증 물질의 수치가 높고 중환자실 치료 같은 중증 치료를 받은 병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절반 이상이 1년 가까이 지속적인 당뇨를 보이고 있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구는 오미크론 변이 등장은 물론 사실 백신 접종이 이뤄지기 전 감염된 사람을 대상으로 했기 때문에 백신의 보호 효과나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당뇨 위험도는 알 수 없습니다. 다만 원리상 베타 세포 파괴나 스트레스 고혈당 모두 백신을 통한 면역력이 있는 경우 줄어들 수 있으며 오미크론 변이 처럼 독성이 약한 변이의 경우 상대적으로 덜 일으킬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물론 이를 검증하기 위해서 후속 연구가 필요할 것입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covid19-diabetes-temporary/
https://www.sciencedirect.com/science/article/pii/S1056872722000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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