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다른 호흡기 감염병과 가장 다른 점은 여러 가지 전신 합병증과 장기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뇌에도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데, 인지 기능 감소, 브레인 포그로 알려진 집중력 및 기억력 장애, 우울증, 불안, 수면 장애 그리고 기타 정신 질환입니다.
카롤린스카 의과 대학(Karolinska Institutet)의 연구팀은 유럽 여러 나라에서 코로나 19 유행 초기 확진된 1만명의 장기 추적 관찰 데이터를 분석해 코로나 19가 정신 건강에 미치는 장기 영향을 조사했습니다. 2020년 3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최대 16개월 간 추적 관찰한 결과 코로나 19 확진자는 우울증이 생길 가능성이 18% 높고 수면 장애를 호소할 가능성이 13% 정도 높았습니다.
그런데 증증도를 기준으로 분석했을 때는 더 흥미로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7일 이상 침상 안정이나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우울 및 불안 중상이 생길 가능성이 60%나 높았지만, 경증이나 무증상인 경우에는 오히려 낮았다는 것입니다.
이런 예상치 못한 결과는 경증이나 무증상으로 지나간 사람들의 경우 뇌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점을 시사합니다. 그리고 이미 감염된 경우 앞으로 감염될 수 있다는 걱정이 줄어들면서 오히려 우울 및 불안 증상이 감소한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코로나 19 대유행의 정점을 지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경증인 오미크론 변이가 중심이고 백신 접종률이 높아 중증 비율은 높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다소 희망적인 소식입니다.
코로나 19의 장기 후유증에 대해서는 아직 모르는 점이 더 많습니다. 정확한 경과 예측, 진단, 치료를 위해서는 앞으로 밝혀야 할 점이 많지만, 중증도에 비례한다는 점은 확실하므로 지금 단계에서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health-wellbeing/persistent-mental-health-issues-coronavirus-long-term-study/
https://www.thelancet.com/journals/lanpub/article/PIIS2468-2667(22)00042-1/fulltex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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