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 Earth Observatory: Retreat of the Helheim Glacier, Greenland – Image of the Day, 20 January 2006)
그린란드는 남극 다음으로 큰 육지 빙하를 지닌 섬으로 이 빙하가 모두 녹는다면 해수면이 6-7m 정도 상승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앞서 여러 번 소개한 것처럼 이 거대한 육지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어 과학자들의 집중적인 연구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2019)에는 통상적인 소실량의 두 배인 6000억톤의 빙하가 사라진 것으로 추정되어 큰 우려를 낳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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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의 인고 사스젠 (Ingo Sasgen, a geoscientist at the Alfred Wegener Institute in Germany)을 비롯한 과학자들은 GRACE-FO (Gravity Recovery and Climate Experiment – Follow On) 위성 관측 데이터를 분석해 2019년 동안 그린란드 질량 소실을 5860억톤으로 추정했습니다. 이는 이전 연구 결과와 부합하는 내용입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는 2003년 이후 평균치인 연간 2590억톤을 가볍게 뛰어넘는 수준이며 이전 기록인 2012년의 5110억톤도 넘어서는 양입니다. 지구 기온이 계속 상승한다는 점을 생각하면 그린란드 빙하가 점점 더 많이 녹는 것도 놀랄 만한 일은 아닐 것입니다.
하지만 흥미롭게도 사실 그린란드 빙하 소실량은 매년 변동성이 큰 편입니다. 지구 평균 기온 상승 이외에 기후 요소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특히 캐나다의 고기압이 따뜻한 남쪽 공기의 진입을 막는 그린란드 블록킹 (Greenland blocking) 현상이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합니다. 따라서 2019년 못지 않게 더웠음에도 불구하고 2017-2018년에는 빙하 소실량이 평균 1080억톤에 불과했습니다. 다만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더 많은 얼음이 녹는 추세 자체는 변함이 없을 것입니다.
작년에 녹은 그린란드 빙하가 해수면 상승에 기여하는 수준은 1.5mm 정도입니다. 크지 않은 양처럼 보이지만, 다른 빙하도 같이 녹고 있고 바닷물 자체가 열팽창에 의해 부피가 커지는 부분도 있어 해수면 상승 속도는 점점 더 빨라질 것입니다. 가랑비에 옷 젖는지 모른다는 속담처럼 지금은 잘 인지하지 못할 수 있지만, 계속 상승하게 되면 그 누적 효과는 절대 적지 않을 것입니다.
참고
https://phys.org/news/2020-08-greenland-lost-billion-tons-ice.html
Ingo Sasgen et al, Return to rapid ice loss in Greenland and record loss in 2019 detected by the GRACE-FO satellites, 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2020). dx.doi.org/10.1038/s43247-020-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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