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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로 다제 내성균을 치료하는 날이 올까?

 


 2020년은 인류가 코로나바이러스라는 아주 작고 흔한 바이러스 때문에 엄청난 고통을 받은 해로 기록될 것입니다. 이미 수많은 인명이 희생된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바이러스가 계속 확산됨에 따라 희생자 숫자는 훨씬 늘어나게 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한 경제적 피해는 이미 가늠하기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따라서 수많은 과학자들이 관심이 이 바이러스를 퇴치하는데 집중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바이러스를 이용해서 질병을 치료하고 인명을 구하려는 연구도 진행 중입니다. 바이러스 가운데는 사람 세포 대신 박테리아를 감염시켜 파괴시키는 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를 잘 활용하면 항생제에도 듣지 않는 치명적인 다제 내성균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무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박테리아를 먹는 바이러스인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한 치료 요법은 아직 임상에서 널리 쓰이지 못하고 있지만, 여러 약물에 내성을 지닌 항생제 내성균의 위협이 점점 커짐에 따라 점차 과학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호주 플린더스 대학의 연구팀은 당뇨의 무서운 합병증 가운데 하나인 당뇨발 치료에 박테리오파지를 이용할 수 있는지 연구 했습니다. 당뇨 환자에서 생기는 발의 궤양은 단순한 족부 병변이 아니라 점점 범위가 커져 결국 발이나 다리를 절단하게 되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합니다. 모든 당뇨 환자에서 생기는 것은 아니고 모든 당뇨발 환자에서 절단이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당뇨발은 교통 사고를 제외하고 발과 다리를 절단하는 가장 흔한 이유로 자리잡았습니다. 



 따라서 모든 당뇨발이 문제이지만, 최근에는 항생제 내성균에 의한 족부 궤양이 더 큰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항생제에 듣지 않아 치료가 더 힘들기 때문입니다. 연구팀은 쥐를 이용한 동물 모델을 통해 반코마이신 (Vancomycin)을 포함한 여러 항생제에 내성을 지닌 슈퍼 박테리아를 감염시키는 박테리오파지를 치료 효과를 검증했습니다. 



 연구팀은 다제 내성 황색 포도상구균(multidrug-resistant (MDR) S. aureus)에 감염된 궤양 부위에 이 박테리아를 감염시키는 세 종류의 박테리오파지가 든 칵테일 제제 (AB-SA01) 연고를 사용해 실제로 치료 경과가 호전되는 것을 관찰했습니다. 

 


 물론 이전에 나온 여러 가지 박테리오파지 치료 요법과 마찬가지로 이 방법 역시 실제 임상에서 활용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박테리오파지 역시 우리 몸의 면역 시스템이 침입자로 판단하고 반응할 수 있어 원치 않는 면역 반응이 일어나 치료 효과가 떨어지거나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다만 외용 연고로 사용하는 경우 이런 부작용은 덜 생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항생제 내성을 지닌 세균은 점점 많아지고 항생제 개발은 점점 힘들어지는 현실을 생각할 때 박테리오파지 요법을 연구하는 것은 타당한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을 독으로 제압하는 연구가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참고 



https://newatlas.com/medical/bacteria-eating-viruses-clear-infections-diabetic-foot-ulcers/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7346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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