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녹색은 친환경을 의미하는 단어이지만 북극권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본래 한대 기후 (polar climate) 에 속하던 지역들이 최근 수십년간 온난화 되면서 점차 식물이 자랄 수 있는 생육 한계 (vegetative limit) 가 북쪽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변화는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지만 최근 한 연구에서는 2050 년 즈음에는 본래는 나무가 자랄 수 없는 한대 지역에 산림이 형성될 수 있다는 예측을 발표했습니다.
여러 대학과 박물관, 연구기관들 - AT&T Labs-Research, Woods Hole Research Center, Colgate University, Cornell University, the University of York - 들의 연구자들이 합동으로 연구한 새로운 모델링에 의하면 이와 같은 추세는 2050 년까지 더 진행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이로 인해 북극권에 해당되던 지역에 초목이 자라는 것은 물론 이전에는 보이지 않았던 산림 지대까지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현재의 식생과 (왼쪽) 과 2050 년 (오른쪽) 의 식생의 예상 분포도 This set of images shows the observed distribution of Arctic vegetation (left) in relation to the predicted distribution of vegetation under a climate warming scenario for the 2050s (right). Data used to generate the observed image are from the Circumpolar Arctic Vegetation Map (2003). (Credit: AMNH/R. Pearson) )
이번 컴퓨터 모델링에서는 2050 년 즈음에 북극권의 식생의 절반이 바뀌는 큰 변화를 예측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서는 산림의 북방 한계가 크게 북상해서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모습을 보이게 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그 모습은 마치 현재의 시베리아에 존재하는 거대한 침엽수림 같은 식생으로 수백 km 에 걸쳐 나무들이 자라나게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일부 초목이 더 우거지므로 인해서 농작물 생산이 늘어나고 식물에 의한 이산화탄소 흡수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도 있겠지만 사실 태양 빛의 대부분을 반사하는 얼음과 눈의 존재가 적어짐에 따라 지구 온난화에는 더 양의 피드백 (positive feedback) 을 일으킬 것으로 연구진 중에 한명인 우드홀 해양 연구소의 스콧 고에즈 Scott Goetz 는 언급했습니다. 이 연구는 Nature Climate Change 에 실렸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결국 큰 이변이 없는한 북극권의 온도 상승 수준이 다른 지역의 몇배에 달하기 때문에 식생과 환경에 아주 큰 변화를 겪게 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그러면 사실 러시아나 캐나다 같은 일부 국가는 오히려 더 유리해질 가능성도 있겠죠. 지구 온난화는 대부분 재앙으로 받아들여 지지만 일부 국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기후 변화를 두고도 복잡한 셈법이 나오는 이유라고 생각됩니다.
참고
Journal Reference:
- Richard G. Pearson, Steven J. Phillips, Michael M. Loranty, Pieter S. A. Beck, Theodoros Damoulas, Sarah J. Knight, Scott J. Goetz. Shifts in Arctic vegetation and associated feedbacks under climate change. Nature Climate Change, 2013; DOI: 10.1038/nclimate1858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