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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2013 년 Q1 실적 보고 - 업계 1위지만 팀쿡은 위기 ?




 애플이 2013 년 1분기 (애플의 회계 년도로는 2013 년 2 분기) 실적을 발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한 436 억 달러로 지난 분기에 예측한 것을 조금 상회하는 수준이었지만 순이익은 작년 동기의 116 억 달러에 비해 감소한 95 억 달러로 마감했습니다. 물론 이는 현재 Q1 순이익 가운데 IT 기업 중에는 최고 수준이고 전체 기업 가운데서도 top 수준 (아직 모든 기업의 실적 보고가 되진 않았지만) 이지만 매년 높은 성장률을 구가해 왔던 애플이기에 좋은 소식이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아무튼 전세계적으로 경제 성장이 답보 상태인 가운데 매출 436 억 달러/48.7 조원 (금일 환율 달러당 1119 원 기준) 순이익 95 억달러/10.6 조원 (같은 기준) 을 벌어들인 점은 상당하긴 합니다. 이는 삼성이나 MS, 인텔, 구글을 훨씬 뒤어 넘어 업계 1 위 수준의 순이익과 IT 업계 2위 (1위는 삼성) 수준의 매출을 달성한 셈이니까요.  


 하지만 그럼에도 CEO 인 팀쿡의 상황은 좋다고만 말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일단 아이폰 판매량은 3740 만대로 거의 이전 추정치와 비슷했는데 전년 동기 3510 만대 보다는 늘었을지 모르지만 그 성장폭이 꽤 낮다는 점은 주목해야 합니다. 다만 아이패드는 아이패드 미니의 힘을 빌어 1950 만대라는 높은 판매를 기록해서 애플이 업계 1 위를 지키는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그러나 아이패드 미니의 마진율 자체가 낮기 때문에 Gross Margin 이 전년 동기 47.4 % 에서 37.5 % 로 감소한 부분은 좋은 소식이라곤 할 수 없겠죠.


 물론 나쁜 소식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450 억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매 분기 개발자에게 지급되는 금액만 이제 10 억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총 지급액은 무려 90 억 달러에 이르러 아직도 규모 면에서 구글 플레이를 능가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돈이 되는 앱장터를 개발자들이 포기할리 없기 때문에 한동안은 시장 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 iCloud 사용자도 3 억명을 넘어서 세계에서 가장 큰 클라우드 서비스 가운데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만큼의 iOS 유저를 확보했다는 점은 장기적인 고객층을 확보했다는 의미도 되겠죠. 하지만 이것에 안주할 수 있을까요 ?  




(팀쿡 애플 CEO 와 전 CEO 인 고 스티브 잡스   )  


 사실 지금와서 생각하면 애플의 주가가 700 달러에 이를 수 있었던 것은 매년 놀라운 성장을 보였기 때문에 미래의 가치 기대를 반영해서 올라간 부분이 적지 않았을 것입니다. 애플의 시총이 MS, 인텔, 구글, 삼성 보다 큰 건 그렇다 쳐도 그들을 합친 것 만큼 크다는 점은 좀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말이죠. 당시엔 생각못했던 부분이라도 지금와서 돌이켜 생각하면 그렇습니다. 그렇기에 이런식으로 성장이 정체되는 모습을 보이면 주가가 힘을 잃게 된 것으로 생각됩니다. 주주들 입장에서는 팀쿡에게 그 책임을 물고 싶은 여론도 있겠죠. 단지 업계에서 순이익이 가장 높으니 성공적인 CEO 라고 말할 순 없는게 주주들은 꽤 손해를 본 느낌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스마트폰이나 스마트 패드는 어느 정도 시장이 성숙해 과거같은 폭발적인 수요 증가는 생각하기 힘들고 경쟁자인 안드로이드 진영의 성장으로 애플이 이익을 독식해 가는 구조라고 하기도 힘든 상태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변화는 필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데 확실히 팀쿡 체제 아래서 변화는 꽤 더디게 일어나는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스티브 잡스가 정말 천재라고 생각되는 부분이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한 제품을 만드는 정도가 아니라 자신이 만드는 제품을 소비자가 원하게 만들었다는 점입니다. 즉 소비자가 이런 제품을 원하기도 전에 그 제품을 만들어 소비자를 견인해 왔다는 점이죠.  


 그런데 지금와서는 아이팟, 이이폰, 아이패드 처럼 완전히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 시장을 리드하는 모습이 잘 보이지 않는 점이 아쉬운 부분입니다. 물론 꽤 잘 구축된 iOS 와 앱스토어, 아이튠즈 때문에 한동안은 먹거리에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그런 것에 안주하다가는 어느 세월에 지금 닌텐도, 소니, 노키아가 걸었던 길을 다시 걷지 말란 법이 없기 때문이죠.  


 아마도 투자자들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순이익과 매출을 자랑하는 것 이외에 뭔가 획기적인 변화를 보여주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럴 자금은 충분하다 못해 넘치기까지 한 애플이니 말이죠.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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